마중물

달력이 한 장 달랑 남은 것에 대한 계절의 강박감 때문인지, 도시의 거리는 분주함이 눈에 보입니다. 무엇인가를 향해 마구 휩쓸려가는 듯, 허전하고 아쉬운 풍경입니다. 가는 방향이 어딘가를 생각하기보다는, 그저 바삐 흘러가는 ‘홍수’같은 느낌 때문입니다.
그러나 누구나 그런 쏠림현상을 보이는 건 아니지요. ‘희망’을 나누는 발걸음이 많습니다. 이웃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고, 가진 것이 아무리 적어도 나누어 쓸 줄 아는 아름다운 마음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렇게 보면 정말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가득한 감동의 거리에서 모두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함께 나누고, 서로 격려하고, 같이 돌보고 부축하여 함께 걷는 광장을 우리가 만들어 보면 그곳이 바로 ‘감동의 광장’이 될 테니까요!
아무 것도 나눌 게 없고, 내가 진 짐이 너무 무거워서 다른 사람의 아픔에 동참할 겨를이 없다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이 광장에 나와 서있기만 하면 그 짐은 가벼워지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을 부축하고 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호에도 그 감동의 광장 한 귀퉁이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한 젊은이가 죽음의 한계상황에서 만난 예수 때문에, 평생을 바쳐 심장이 아파 고통하는 지구촌의 이웃들과 동행하며 특별한 삶을 살아가는 사역자의 이야기 ▷고통 속에 방황하던 시간, 구체적으로 찾아오신 예수 때문에 삶의 빛깔을 바꾸고 행복해진 작은 교회 목사 이야기 ▷지구촌 끝자락에서, 오직 예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헤매고 있는 한 사역자의 생생한 현장이야기는 안락한 생활 속에서도 끝없이 더 격조높은(?) 안락을 누리고자 안달하는(!) 세속의 무리들을 부끄럽게 합니다. 지면마다 가득한, 귀한 여러 이야기와 소중한 정보들이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디딤돌들이길 기도합니다.
더욱이 ‘아름다운동행’의 다섯돌을 맞으면서, 베푸시는 은혜가 참으로 큽니다. 다섯돌 잔치를 통해 여러 가지 모양으로 격려를 아끼지 않은 많은 분들의 은혜도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잔치 이튿날, 극동방송에서 ‘FEBC 응접실’에서 ‘아름다운동행’을 잠깐 소개할 수 있었는데, 그 애청자들의 반응이 얼마나 대단했던지요.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뜻밖에 보내주신 열화와 같은 반응은 ‘아름다운동행’ 사역자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날부터 2~3일동안 ‘아름다운동행’ 스태프들은 아무 일도 못하고 후원과 구독자 전화받기에 매달려야 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향연으로 향기 그윽한 감동의 광장들이 넘쳐나길 기도합니다. 모두가 함께 광장에 나서는 용기와 발걸음이 있기만 하면  놀라운 역사는 그분이 이루실 것을 믿습니다. 저희들은 그 광장의 이야기들을 소박하게 모아 독자 여러분께 성실히 전달하는 역할을 변함없이 감당할 수 있기만을 기도합니다.
하늘보좌 떠나서 세상에 오신 주님, 오셔서 우리에게 큰 본을 보여주신 그분의 오심과 죽으심의 의미를 깊이 새기는 성탄절, 그리고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복된 계절이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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