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인의 출사표

지금까지 이 숫자를 기억하고 있는 독자가 있을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름다운동행’ 창간호에 나타난 발기인은 모두 ‘335명’이다. 한국 교계에서 이렇게 많은 숫자의 발기인들이 공동으로 한 매체를 세운 것 자체가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당시 이 발기인들이 동의한 ‘아름다운동행’의 이념은 사명선언문의 형태로 정리되었다.
1.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갑니다.
2. 소통의 물꼬를 트겠습니다.
3. 포용하고 긍정하겠습니다.
4. 삶 속에 스며들어 그리스도인들의 힘이 되겠습니다.
5. 오직 그리스도께 우리의 시선을 두겠습니다.
‘아름다운동행’의 창간 정신은 바로 이 사명선언문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즉, 할퀴며 비판하기보다는 포용하고 긍정하며 한국교회 내에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소통하는 물꼬를 트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며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아름다운동행’을 이뤄가자는 것이 ‘아름다운동행’의 진정한 창간 정신이다.

활짝 핀 자원봉사의 ‘꽃’

‘아름다운동행’의 지난 5년은 사실 대단히 고달프고 어려운 시간들이었다. 경제적인 문제들이 늘 발목을 잡았고 여러 가지 인력과 환경 등 수많은 악조건들이 발걸음을 더디게 하고 무겁게 했다. 하지만 ‘아름다운동행’이 그런 5년의 시간을 견디며 통권 119호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상당 부분 ‘자원봉사자들의 힘’이었다. 아니, 좀 더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이들 자원봉사자들이 없었다면 ‘아름다운동행’은 존재하기 힘들었다.
지난 5년 동안 자원봉사자들은 편집에서 행정, 배포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동행’의 거의 전 영역에 걸쳐 봉사로 메꿨다. 아름답고 은혜로운 원고들을 보내주고 그 고료로 ‘아름다운동행’을 후원한 여러 필자들에서부터 각종 행정을 지원하고, 우편물의 포장과 발송, 후원에 이르기까지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영역이 거의 없다.
또 2007년 4월 부활절 연합예배 때는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서울 시청 앞 광장, 인천종합운동장, 수원종합운동장, 숭실대 등 연합예배가 열리는 장소에서 ‘아름다운동행’을 배포했다. 이날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나누어진 ‘아름다운동행’만 무려 1만 5천부에 달했다. 그리고 이 신문 나누기 봉사는 매년 부활절마다 전통처럼 계속 되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런 공식적인 일뿐만 아니라 손수 반찬과 밥을 싸가지고 ‘아름다운동행’에 와서 식사를 제공하고 기도회를 이끌어주는 등 그야말로 ‘아름다운동행’의 스태프들을 챙기고 감싸는 정서적이고 영적인 영역에 이르기까지 ‘무한 섬김’의 정신을 보여주었다.
이런 자원봉사자들로 인해 ‘아름다운동행’은 그 자체로 그리스도인들이 섬김과 봉사를 실천하는 하나의 장이 되었다.

안팎으로 이루어진 섬김

‘아름다운동행’은 어떤 면에서 섬김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본 당사자이다. ‘아름다운동행’을 후원하기 위해 찬양 콘서트가 열렸고, 여성합창단이 조직되기도 했다. 또 대학 강사의 얇은 봉투에서 후원금을 빠지지 않고 낸 후원자부터 파출부 수입에서 후원금을 낸 분, 은퇴한 목회자가 집을 담보로 모기지론을 받아 후원한 분 등 수많은 아름다운 후원과 섬김이 ‘아름다운동행’을 둘러싸고 이루어졌다. 이 가운데는 교도소에 있는 재소자가 후원금으로 우표 100장을 보내온 경우도 있었다. 이런 감동적인 섬김이야말로 ‘아름다운동행’이 현장에서 직접 보고 체험한 ‘기적’들이다.
‘아름다운동행’은 스스로 경험한 섬김의 기적을 사회로 확산시키기 위해 아름다운소비자운동과 커피밀, 사회적기업활성화운동을 전개해왔다. 아름다운소비자운동은 ‘행복한가게’ 제휴점들과 연계해 이 가게에서 상품을 구입하면 적립되는 캐시백 중 일부가 자동으로 불우이웃을 위한 사업으로 기부되도록 되어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사역 역시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인 섬김이었다
또 커피밀은 일종의 ‘착한소비운동’으로 한국교회의 선교사들이 활동하는 선교지에서 현지인들이 자연농법으로 재배한 생두를 가공하여 국내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의 수익금 10퍼센트는 제3세계 빈곤국가 아동과 장애인 복지기관, 착한소비운동, 선교사 후원에 사용된다.
사회적기업활성화운동은 ‘아름다운동행’이 사회적기업활성화포럼(이사장 인명진)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섬김사역이다. 사회적기업활성화운동의 핵심은 사회적 소외계층이 일회성 구제가 아니라 체계적인 삶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아름다운동행’은 지난해 말 이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아름다운동행’은 사회적 기업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이는 일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사업은 향후 더욱 확대될 계획이다.

공감할 수 있는 소통

‘아름다운동행’은 창간 당시 한국교회의 위상과 역할에 관한 많은 고민을 했다. 선교 초기 한국교회가 갖고 있던 영적 리더십과 모범들은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의 오늘날 따가운 질책과 의심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위기의식에서 출발한 ‘아름다운동행’의 고민은 이 현상의 이면에 ‘소통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이 소통의 문제는 단순히 개인과 개인의 소통부재뿐만이 아니라 성도와 성도, 성도와 목회자, 교회와 사회, 더 나아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놓인 깊고 어두운 단절의 문제다. ‘아름다운동행’은 이 단절의 간극에 ‘동행’이라는 작지만 소중한 물꼬를 트겠다는 뜻에서 시작되었다.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는 자리에서는 소통의 물꼬가 트이고, 서로 소통할 수 있으면 비로소 동행할 수 있다는 것이 ‘아름다운동행’의 생각이다.
이 소통의 문제는 생각보다 더 어렵고 깊은 신학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는 아니지만, ‘아름다운동행’이 지향하는 것은 이 문제를 비전으로 끌어안고 앞으로 나가겠다는 다짐이다. 미디어라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소통의 채널이지만, 그 채널이 왜곡될 때 파생될 수 있는 부작용 또한 심각하기에 ‘아름다운동행’이 갖고 있는 부담감 역시 결코 작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름다운동행’은 미약하지만 작은 소통의 물꼬가 흘러 거대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룰 때까지 스스로의 눈을 그리스도께 두겠다는 각오를 절대 잊지 않으려 한다.

아름다운 동행 작은 역사

2006년
3월 31일 / 새 매체 창간 준비 사무실(서울 서초동 국자전자센터 1509호) 개소
5월 29일 / (가칭)사단법인 아름다운동행 발기인 총회, 법인이사회 구성(이사장 임종수 목사)
9월 16일 / ‘아름다운동행’ 창간준비호 발행(타블로이드판, 32면)
10월 21일 / 사단법인 아름다운동행 등록인가(등록번호 110221-9014571)
10월 24일 / 정기간행물 등록
12월 10일 / 창간호 발행(창간 발기인 335명)
2007년
12월 10일 / 창간 1주년 감사예배(사회 임종수 목사, 기도 김기석 목사, 설교 림택권 목사, 축도 예종탁 목사, 축시 박종구 목사, 축하공연 김민식, 홍순관, 동방현주, 성악가 권용만, 유선숙, 아프리카 찬양팀 ‘하나님의 북’)
기타 / 찬양사역자 김민식, 동방현주 씨와 함께 한 해 동안 전국 순회 찬양집회)
2008년
5월 29일 / 박위근 목사 운영이사장 추대
9월 20일 / 편집자문위원 위촉
9월 28일 / 아름다운합창단(지휘 하칠용) 창단
11월 9일 / 서울 강서교구협의회(문화사역위원장 김홍근 목사)와 협력 ‘강서구 아름다운동행’ 첫 호 발행(월 1회)
12월 11일 / 창간 2주년 감사예배(사회 박위근 목사, 기도 김정삼 장로, 설교 손인웅 목사, 축도 림택권 목사, 축하말씀 최성규 목사, 박종화 목사, 축시 김소엽 권사, 축하공연 홍순관, 아름다운합창단)
2009년
5월 15일 / 영화 ‘창끝’ 회원 초청 무료 시사회(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
5월 / 건강한 가정 회복 운동 ‘가정예배 캠페인’ 시작
7월 / 장학생 ‘꿈이 있는 젊은이’ 선발, 총 7명에게 장학금 수여
12월 7일 / 창간 3주년 감사예배(사회 임종수 목사, 기도 이건영 목사, 설교 김삼환 목사, 축도 한명수 목사, 축하말씀 림택권 목사, 감경철 장로, 축하공연 최수경 바이얼리니스트, 김석균, 마르지않는샘, 하준)
12월 / 박위근 목사 법인이사장 추대
2010년
1월 / ‘아름다운소비자운동’ 시작, (사)대한어머니회중앙회, 소비자시민의모임과 연대
7월 / ‘아름다운소비자운동’의 일환으로 ‘사회적기업활성화포럼’(이사장 인명진 목사) 연대
10월 30일 / 단행본 ‘내 인생을 바꾸는 감사일기’와 ‘감사수첩’ 출간
12월 6일 / 창간 4주년 감사축제(서초동 국제전자센터 12층 컨벤션홀)
12월 13일 / 사회적 기업 세미나
2011년
1월 / ‘아름다운소비자운동’ 일환으로 인피니티시스템·커피밀과 업무 제휴
2월 / 지령 100호 발행
3월 / 조찬대화모임 월 1회 갖기로 법인이사회서 결정, 이후 월 1회 조찬대화모임 진행
12월 5일 / 감사잔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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