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예술이 마음을 움직입니다'


스탕달 신드롬은 그리 흔한 현상은 아니지만 뛰어난 예술작품이 갖고 있는 ‘힘’을 보여준다. 김요한 목사의 책 제목처럼 ‘예술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그 ‘힘’은 아름다움에서 나오지만,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당연히 하나님이다.

<예술이 마음을 움직입니다> 김요한 지음, 코리아닷컴 펴냄
‘스탕달 심드롬’이라는 정신과 용어가 있다. 탁월한 예술작품을 보았을 때 느끼는 충격과 현기증, 호흡곤란 같은 증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때론 환각과 환청 같은 것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 용어가 생기게 된 배경에는 프랑스의 대문호 스탕달이 있다.

1817년 스탕달은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산타크로체 성당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스탕달은 레니의 ‘피아트리체 렌치’라는 그림(조토의 프레스코화라는 주장도 있다)을 보았는데, 이 그림을 보고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갑자기 흥분 상태에 빠지면서 호흡곤란과 약간의 마비증상이 일어난 것이다.

그는 이때의 경험을 <나폴리와 피렌체-밀라노에서 레조까지의 여행>이라는 책에 기록해 놓았다.

교회를 떠나는 순간 심장이 마구 뛰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생명이 빠져나가는 것 같고 걷는 동안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스탕달이 경험했던 이러한 증상은 1979년 이탈리아 피렌체의 정신과 의사 그라치엘라 마게리니에 의해 ‘스탕달 신드롬’이라는 정신과 용어로 규정되었다.

스탕달 신드롬은 그리 흔한 현상은 아니지만 뛰어난 예술작품이 갖고 있는 ‘힘’을 보여준다. 김요한 목사의 책 제목처럼 ‘예술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그 ‘힘’은 아름다움에서 나오지만,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당연히 하나님이다.

김요한 목사는 모든 창작활동과 예술의 근거를 하나님에서 찾는다.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최고의 예술가이시다. 하나님은 세상을 섬길 수 있는 축복의 통로로 우리에게도 창조성을 선물로 주셨다. 하나님은 우리가 창조성을 가지고 세상을 더 아름답고 거룩하게 만들어 가길 원하신다.’

이러한 주장의 결론은 결국 ‘교회가 문화 예술 사역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사실 하루 이틀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 한국 교회는 유독 문화적 측면에 인색한 모습을 보여왔고 찬양 이외의 다른 문화활동에는 지극히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해왔다.

김요한 목사는 이와 관련해 교회가 문화 예술 사역을 펼쳐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예술에는 그 시대의 가치관과 흐름을 형성하는 힘이 있다. 그리고 그 힘이 ‘문화’를 낳는다. 교회가 사회의 흐름을 방관한다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주도적 위치보다는 사회의 흐름을 따라가는 위치에 서기 쉽다. 만일 우리가 문화 예술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그것은 이 시대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일을 포기한다는 뜻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김요한 목사는 이 책을 통해 교회가 문화 예술 사역을 전개해나가기 위한 기초로서 상상력의 문제와 교회가 예술가들의 멘토로 나서기까지의 다양한 문화 예술적 사역의 측면들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역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인 커뮤니케이션의 문제, 즉 예술이라는 통로를 통해 한국 사회, 그리고 불신자들과 어떻게 ‘교류할 것이냐’의 문제까지 언급하고 있다.

* 김요한 목사는? 시카고 휘튼 칼리지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고, 윌로크릭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는 기독교문화예술 선교기관인 사단법인 WAFL의 대표이자, 함께하는교회 담임목사이다. 또한 발달장애우 모임인 ‘아름다운 도전’의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목사님, 오늘도 청바지 입으셨네요> <인생 비타민, 응원> <Mom: 한국인으로 살아온 미국인 엄마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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