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논문


김안식의 <다산의 목민심서로 세우는 21세기 한국 문화권의 설교자상> 논문은 방법론에 치우친 설교학계에 일침을 가합니다. 방법론보다 설교자의 인격을 세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본 것이죠. 이를 위하 다산의 <목민심서>를 살핍니다.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자 했던 다산 정약용의 마음을 통해 목민정신을 찾고, 한국 문화권에 알맞은 설교자상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중 ‘청렴’에 대해 말한 부분이 와 닿습니다. 다산은 “청렴한 자는 베푸는 은혜가 적으니 이것을 사람들은 변통으로 여긴다. 자기 스스로 책임을 두텁게 지되 남에게는 적게 지우는 것이 옳다”고 하였습니다. 즉, 다산이 주장하는 청렴이란 자신에게 철저하면서도 이웃에게 너그러움을 잃지 않는 덕스러운 청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다산은 “무릇 자기가 베푼 것은 말을 하지 말고 덕을 베풀었다는 표정도 짓지 말며 남에게 이야기도 하지 말아야 하고 전임자의 허물도 말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저자는 다산의 <목민심서>에 드러난 그 마음으로 목회한다면, 작거나 적은 것, 작은 사람이나 적은 사람들을 소홀히 여기는 대형주의 물량주의 대중 인기에 저항하는 설교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목민관이 갖춰야 할 근본정신이 백성 모두를 사랑하는 애민정신이었듯,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는 목회자가 한국 문화권에서 절실히 요구되는 설교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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