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돌다

제목 : 반환점을 돌다
본문 : 출23:16
                             

 지금 우리는 2011년도 7월을 맞이하였습니다. 시기적으로 한 해의 절반을 보내고 새로운 절반을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육상경기로 치면 절반을 뛰어와서 반환점을 돌았고, 축구 경기로 치면 전반전과 하프 타임을 보내고 후반전을 막 시작한 것입니다. 시간적으로나 위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입니다. 지난 반년을 돌아보고 무엇이 잘 되었고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를 진단보고 새로운 절반을 성공적으로 달려가기 위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앞으로 펼쳐질 반년을 내다보며 달려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한국 교회는 7월 첫 주에 맥추감사주일로 지켰습니다. 본문에서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에 10월이 되면 비가 많이 오는데 보리와 밀을 심어서 5, 6월에 수확합니다.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에 대한 감사입니다. 맥추(麥秋)란 말 뜻 그대로 보릿가을이란 뜻입니다. 이는 기독교가 한국에 들어오던 초기에 수확되던 6월에 보리를 추수한 것을 감사하며 드리던 감사 절기에 붙여진 명칭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도시화가 이루어지고 생활이 개선됨에 따라 보리 농사가 격감되어서 그 의미가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반년의 삶을 지키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남은 반년에도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하는 절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절반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에 맥추감사절을 지킨다는 것은 영적으로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요? 그것은 새로운 반년을 다른 무엇보다도 하나님 우선으로 삶을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첫 번째 맥추절의 모습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 생활 내내 만나만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자신들의 손으로 농사를 지어 첫 수확을 거두었습니다. 얼마나 먹고 싶었겠습니까? 그런데다 첫 수확이 많지 않았을 텐데 감사의 제사를 드리면 먹을 것이 부족할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을 알면서도 첫 열매를 바치라고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신앙을 갖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철저하게 하나님께 맡기며 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첫 열매를 드림으로 내 삶을 하나님께 맡기며, 내 삶을 인도해 달라는 믿음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맥추감사절의 근본정신은 하나님 중심으로 살겠다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2011년도의 절반이 지나가고 남은 반년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해의 삶이 성공적인지 아닌지는 핸 해가 다 지나가야 아는 것입니다. 지난 6개월을 잘못 살아왔다고 하더라도 아직 실패는 아닌 것입니다. 승부는 후반전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연장전이나 승부차기도 있습니다.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반년은 하나님 우선으로 삶을 살아서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는 2011년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제목 : 여름은 길지 않다.
본문 : 잠6:6-11

 여름이 성큼 다가 왔습니다. 사람들의 의식 속에는 더위와 장마로 힘든 계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교마다 방학에 들어가고, 회사는 휴가를 줍니다. 그런데, 오래 전에 광화문 교보빌딩 앞을 지나다가 건물 벽에 걸린 펼침막에 “여름은 길지 않다. 개미처럼 부지런히 모으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분명 여름은 떠남과 쉼의 시간입니다. 그런데 부지런히 모으라고 합니다. 여름에 쉬기도 하지만 나중을 생각해서 열심히 일 하라는 것입니다.

 본문 잠언서는 독자들에게 개미에게 가서 지혜를 얻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개미는 먹을 것을 여름 동안에 예비하며 추수 때에 양식을 모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좀 더 자자, 좀 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 더 누워 있자 하면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 같이 온다는 것입니다. 게으른 자에 대한 경고이며, 덥지만 개미처럼 부지런히 일 하라는 것입니다. 

첫째, 여름은 열매를 준비하며 성장하는 계절입니다. 여름이라는 말에는 열음, 즉 열매가 영글어 간다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름은 열매를 준비하는 계절입니다. 여름을 거치지 않고는 가을의 결실이 없습니다. 또한 뜨거운 여름 햇살은 성장하게 하는 힘입니다. 사람들은 뜨거운 햇빛을 피해 그늘을 찾지만, 열매들은 햇빛이 뜨거워야 성장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여름철의 뜨거운 햇살은 열매가 무르익는 데는 결정적입니다. 그러므로 더위의 시간을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의 열매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 여름은 추수의 준비입니다. 농부의 여름은 한마디로 땀방울 그대로입니다. 그들의 땀은 하나의 열매입니다. 가을의 추수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농부의 땀방울에 의해서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들이 모두 쉬어야 하는 그 시간에 열매를 준비하는 사람은 땀 흘려야 합니다. 옛날에, 사람들이 절기에 따라 농사를 짓던 시절에는 복날마다 벼가 나이를 한 살씩 먹는다고 했습니다. 벼는 줄기마다 마디가 셋 있는데 복날마다 하나씩 생기며 이것이 벼의 나이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일용할 양식인 벼는 삼복더위를 잘 먹어야만 제대로 자라나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기에 더워야 할 때는 더위를 피할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더위를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여름은 길지 않습니다. 영적인 게으름이 빈궁한 믿음이 되는 것입니다. 여름철에 신앙이 나태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나태하고 게으르지 말고 땀 흘려서 열매를 맺듯이 열심 있는 신앙생활로 삶과 믿음의 열매를 맺어가는 축복이 여러분에게 임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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