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길목


허무의 바다인 세상에서 젊은이들이 많이 아파하고 있지만 전도서의 말씀으로 힘을 얻기 바란다. 말씀을 통해서 소망이 없다는 세상에서, 좌절하고 낙망하게 하는 이 허무의 바다를 건너서, 하나님을 알아감으로 소망의 항구에 다다르는 젊은이들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 젊은이들이 허무의 바다를 떠다니며 어디로 갈지 모른 채 흔들리고 있다. 나는 전도서를 묵상하며 전도자의 메시지가 우리 젊은이들을 이 소망이 없는 허무의 바다를 건너 소망의 항구에 다다르게 해줄 것이라고 믿었다.

전도서는 인생의 행복과 성공이 인간의 처세나 행동양식에 달려 있다는 전통적인 지혜를 뒤엎는다. 대신 보람 있고 행복한 인생이란 하나님을 인정하는 삶이라고 선포한다. 하나님 없는 삶이 부질없는 삶이요, 헛되고 헛된 삶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곧 죽을 인생들이, 자기 인생의 모든 문제를 다 알고 있는 양 행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분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의 결정을 따라 살며, 그분 안에서 기쁨을 누리라고 말한다.

행복의 조건으로 ‘돈’을 꼽는 비율이 다른 나라의 젊은이들에 비해 우리 젊은이들이 유난히 높다고 한다. 부자가 행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서 직장의 선호도 또한 연봉의 높낮이에 비례하고, 존경하는 인물 또한 재벌에 치우치는 경향을 보인다. 재테크 서적을 탐독하여 한 건 올리기라도 하면 금세 행복이 찾아올 것처럼 착각한다.

그러나 전도자는 인간의 지혜와 지식만으로는 해 아래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밝혀내지 못함을 알았다. 특히 하나님을 모른 채, 행복을 위해 시도하는 모든 노력들이 다 허무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나님을 모른 채 추구하는 감각적 쾌락, 세상의 권력과 재산이나 물질, 부귀영화, 장수, 심지어 많은 자손들까지도, 모두가 다 헛되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것들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을 떠난 인생은 헛되고 헛될 뿐이니,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한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경외심을 품고 그분을 섬기라는 것이다. 하나님과 단절된 인생이 헛된 중에서도 가장 헛된 인생이니,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라는 것이다. 한 평생 사는 동안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며 살라는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목소리가 한가하게 들리는가? 그 시각에 스펙을 쌓고 자기계발서 한 권이라도 더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가? 하지만 전도자는 말한다. 더 늙기 전에, 다시 말해 청년의 때에 이 모든 것을 향유하라고.

“그러니 젊은이들아, 청춘을 즐겨라. 네 청춘이 가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겨라. 가고 싶은 데 가고, 보고 싶은 것을 보아라…다만 네가 하는 이 모든 일에 하나님의 심판이 있다는 것만은 알아라.” 이를 위해 마음이 원하는 길로 갈 것이요, 눈이 가고 싶어 하는 대로 가라, 단 이 모든 일을 하나님이 심판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마음에서 근심을 떠나게 하고, 몸에서 악을 물러가게 하라고 일러준다.

이것이 지혜라는 것이다. 기억해야 할 것 있으니, 우리의 전도자는 더 늙기 전에, 청년의 때가 가기 전에,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마음에 원하는 길과 눈이 보는 대로 좇아 행하라고 권면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원칙도 없이, 자기 맘대로 감각적 쾌락을 추구하며 살라고 권면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니 그보다는, 내가 하는 모든 일을 하나님께서 심판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권면함으로써, 하나님을 경외하며 수고하는 중에 희락을 누리라는 기본원칙을 고수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전도자가 하는 말, 해 아래 모든 인생들이 다 청년의 때를 살게 되지만, 그러나 그 젊은 날은 덧없이 흘러가고 마는 것, 너나 할 것 없이 곧 곤고한 날, 곧 더 이상 아무 낙이 없다고 탄식하게 될 날이 올 것이니, 그런 날이 오기 전에, 어서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이야기다.

창조주를 기억하라는 말씀은 곧 나를 지으신 하나님의 창조 목적과 섭리를 기억하라는 뜻이다. 더 늙기 전에,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를 지어주신 하나님의 목적과 섭리를 기억하며, 그 뜻을 이루어 드리라는 것이다. 청년의 때에 하나님의 형상을 온전히 회복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드리라고 한다. 이것이 지혜롭고 행복한 인생이란 것이다. 이 말씀을 뒤집어 번안하면, 나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는 한, 나는 곤고한 날을 벗어나서 청년의 때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나의 아버지 하나님을 기억하는 한, 더 이상 즐거움이 없다고 탄식하는 인생이 아니라, 모든 근심과 악을 떨쳐 버린 지혜롭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전도자의 한 가지 결론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그것은 거룩한 하나님을 아는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 곧 하나님을 아는 것을 뜻한다.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