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사회학연구소, 자살예방학교 '오늘' 현장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노인 10만 명 당 10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노인분들은 자식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아무것도 먹지 않고 굶는 방법을 선택한다니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예외일까요? 아닙니다. 에밀 뒤르켐의 연구에 따르면, 개신교인이 가장 많았답니다. 전체 대상자 중 30%가 종교인이었는데, 그중 78%가 개신교인이었다는 거지요.

이에 목회사회학연구소가 제2차 자살예방학교를 열었습니다. ‘오늘’이라는 주제로 1박 2일간 진행되었는데요. 특히나 ‘자살자를 위한 장례예배’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조성돈 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이의 고통과 유가족의 위로는 뒷전이고, 자살했으니 천국 갔느냐, 지옥 갔느냐를 논쟁 하고 있는 한국 교회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했습니다. 교인 중에서 자살자가 있으면, 장례예배도 제대로 드려주지 않고, 담임 목사가 아닌 부목사가 ‘적당히’ 치러주는 문화를 소개하며, 이에 대한 확실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마지막 시간에는 자살자를 위한 장례 예식 모범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타종/기도송/초대의 말씀/주님의기도 영창/말씀 선포를 위한 기도/찬양/시편 교독/복음서 낭독/찬양/설교/묵상/고인의 삶에 대한 회상/찬양/중보기도/성만찬/찬양/축도와 파송

이 시간을 이끈 박종환 실천신대 예배학 교수는 “자살자의 가족도 고인을 잃은 슬픔을 지닌 위로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기독교적인 장례예식을 통해서 가족을 보내는 의례가 중요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신학적 논쟁보다는 죽음의 특수성을 고려해, 가족들을 위한 의례의 개발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아, 희망적인 소식도 있었습니다. 교회와의 친밀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자살률이 낮아진다는 조사결과였는데요, 장진원 실천신대 박사가 언급했습니다. 소득격차가 클수록 자살률도 높아진다는데, 이를 줄이기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다고 합니다. 설교와 교제, 나눔을 통해서요. 다음은 조성돈 소장이 제시한 <자살에 대한 설교지침>입니다.

1. 자살에 대해서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2. 유가족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3. 자살의 방법이나 장소, 자살의 경위는 상세히 묘사하지 않는다.
4. 유명인의 자살을 미화하거나 영웅시하지 않는다.
5. 자살을 고통해결의 방법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6. 흥미 중심이나 주목 끌기 예화로 사용하지 않는다.

영화 <수상한 고객들>에 보면, 저마다 ‘죽어야 할 이유’가 있는 고객들이 등장합니다. 자기의 이름으로 생명보험을 들어놓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 보험금을 타게 해주어야 하거든요. ‘죽어야 할 이유’가 곧 ‘살아야 할 이유’입니다. ‘수상한 사람들’이 발견되면, 이쪽으로 연락해주세요.
(생명사랑 자살예방사업 및 정신건강상담전화 : 1577-0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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