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사랑이 갈라지는 소리


미국 루이지애나의 바비 진달 주지사가 ‘악마의 선택’을 했다는 기사가 언론에 크게 보도되었다. 미국 중부 일대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미시시피 강의 수위가 급격히 오르면서 루이지애나의 최대도시 뉴올리언즈의 수몰을 막기 위해 소도시와 농경지를 침수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현재 미국의 남동부 지역에는 테네시 주와 미시시피 주의 14개 카운티가 연방재해구역으로 선포되었다고 한다. 미 기상당국은 이번 사태가 100년 만의 최대 홍수라고 밝혔다.

영국 청교도들의 이주 이래 각종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세계에서 가장 자유롭고 풍요로운 모습을 보여주던 미국이 직면한 요즘의 현실을 보고 있노라면 솔로몬 왕이 연상되곤 한다. 솔로몬 왕은 젊은 시절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기도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왕이 되었다. 그리고 그 지혜를 통해 그 누구도 누릴 수 없는 온갖 풍요를 얻었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은 그의 시작과 정반대의 모습으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풍요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잊은 것이다. 풍요의 근원인 하나님과의 관계를 잃은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는 많은 굴곡이 있을 수 있다.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가 있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마지막이다. 마지막 순간 구원을 받지 못한다면 그 모든 풍요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많은 사람들이 도처에서 일고 있는 지진과 기근 그리고 전쟁을 보면서 마지막 때가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진짜 마지막 모습은 따로 있다.
“네가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의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긍하며 교만하며 훼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치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참소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 아니하며 배반하여 팔며 조급하며 자고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니 이 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바로 이것이 진짜 말세의 고통의 때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악마의 선택은 미국 루이지애나의 주지사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큰 희생을 막기 위해 작은 희생을 선택한다는 의미의 ‘악마의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잊고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고 교만함으로 인생을 살아가도록 선택하게 만드는 진짜 ‘악마의 선택’을 우리가 날마다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세상의 끝은 땅이 갈라지는 지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믿음과 사랑이 갈라지는 마음에서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