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 살면서 폐지 모아 절약한 돈으로 마련


추운 겨울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소식이 있어 화제다.
강서구 등촌동에 사는 황금자 여사(87세)가 지난 27일 강서구청을 방문하여 일본군위안부 생활안정지원금과 국민기초수급자 생계비 등을 절약해 모은 3천만원을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기탁한 것.
이미 2006년도에도 4천만원, 2008년도에도 3천만원을 두 차례에 걸쳐 장학금으로 기탁한 것에 이어 이번 3천만원까지 모두 1억원의 거액을 장학금으로 내놓은 것으로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연료비를 아끼기 위해 난방도 제대로 하지 않고 폐지를 모아 팔면서 정부지원금도 아끼고 또 아껴 장학금을 마련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 할머니는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13살 때 길을 가다 일본 순사에게 붙잡혀 흥남의 한 유리공장으로 끌려갔다. 3년 뒤 다시 간도지방으로 끌려가 일본군위안부 생활을 한 그는 광복 후 고국에 돌아와서 가정을 꾸릴 생각도 못하고 길에서 떠도는 아이를 양녀로 삼고 키웠으나 10살 때 죽는 바람에 다시 혼자가 됐다.
구 관계자는 “그동안 맺혀온 사연만큼이나 어려운 학생들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시다”며, “요즈음 같이 힘든 시대에 아낌없이 주는 나눔의 실천은 우리사회에 건전한 기부문화 정착에 귀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황 할머니가 기탁한 총 1억원은 모두 (재)강서구장학회로 편입하여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수입으로 매년 어려운 대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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