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뻥만세’(뻥튀기로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는 경기도 고양시의 노인일자리사업(주최 고양시니어클럽) 중 하나로 시니어 세대들이 주도한다. 뻥튀기 세대인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고유의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사업은 2009년 48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기반을 곤고히 했다.


‘인생은 60부터’가 아닌 70~80부터라는 말이 어울리는 시대이다. 은퇴 후에도 여전히 왕성하게 사회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아 인생 2막을 열어가고 있는 시니어 세대들이 있다. 사회적 기업 ‘뻥만세’(뻥튀기로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는 경기도 고양시의 노인일자리사업(주최 고양시니어클럽) 중 하나로 시니어 세대들이 주도한다. 뻥튀기 세대인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고유의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사업은 2009년 48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기반을 곤고히 했다.


 16명의 직원들이 4대 보험을 포함해서 한사람에 90만 원 정도의 소득을 올렸는데, 대부분의 노인 일자리가 20~30만 원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소득인 셈이다. 현재 ‘뻥만세’는 덕양구청 민원실, 관산동 주민센터, 아람누리도서관 휴게실 등 70여 곳에 무인판매대를 설치하여 손님들을 맞이한다. “바삭하고 맛있는 뻥튀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 가져다놓기가 무섭게 팔린다”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또 어르신들은 직접 만든 뻥튀기를 장애인, 불우아동 등에 찾아가 선물하고 있다. 2010년 1월부터 5월까지 고양시 주변기관, 단체 등을 통해 총 300여 명에게 뻥튀기를 후원하며,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보람과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뻥만세’ 직원들은 어려웠던 지난 시간을 견디며 지켜낸 자신들의 회사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사업초창기에는 고양시 새마을회관 3층 쪽방에서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냈어요. 다들 열심히 일했지만 뻥튀기가 팔리지 않아 한 달에 돈 몇 만 원을 겨우 손에 쥐었던 적도 있었지요. 사업단 관리자들과도 의견충돌이 잦아지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했어요. 어떻게든 사업을 살려보려 애썼던 사람들이 지금의 우리예요. 자식을 버릴 수 있나요? 내가 손수 키운 자식 같은 회사인데 당연히 버릴 수 없었지요.”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어려운 순간을 맞닥뜨리며 사업단 관리자와 직원들의 신뢰가 쌓여가기 시작했던 것은 이때부터였다.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관리자와 직원들 서로가 예의를 갖추어 대접하기 시작했다. 또 관리자와 직원들은 “어떻게든 살려보자”며 허리끈을 조였다. 매일 생산량을 체크하며 기계의 노화와 고장을 방지했고, 갓 나온 뻥튀기 과자를 꾹꾹 눌러 기포를 없애는 등 보다 좋은 생산방법을 위해 고민하고 연구했다.


 그 결과 뻥튀기의 두께와 씹는 질감을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성공했고 한결같은 뻥튀기의 맛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거기에 균일한 포장과 스티커, 포장지를 사용하며 표준화된 제품을 생산해내기에 이르렀다. 뻥튀기 생산라인의 틀을 갖춘 ‘뻥만세’는 고양시니어클럽 실무진들과 논의를 거쳐 각동 주민자치센터, 은행, 음식점 등에 무인판매대를 설치,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무인판매대에 의한 수입이 증가하고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으며 ‘뻥만세’는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직원 김상식 씨는 “참여 멤버들이 모두 자기 사업이라는 생각으로 아이디어를 짜내 뻥튀기의 포장, 스티커디자인, 무인판매대 디자인, 영업계획, 제품 납품계획, 수금계획 등을 차례로 개선해나갔다”고 말했다. 현재는 내부생산라인과 판매, 납품, 수금, 기획 등의 외부 영업라인으로 업무체계가 잡혀 자연스럽게 업무분담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이제는 월초 휴가계획 작성도 하며, 달콤한 휴가를 기다리는 경지(?)에 까지 이르렀다.
“매일 놀다보면 휴식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나요. 우리도 아들, 며느리 못지않게 바쁘게 지내다 맞는 휴가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신나게 인생 2막을 살고 있지요.”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열의를 갖는 이유는 또 있다. 주최 측인 고양시니어클럽이 ‘뻥만세’ 스스로가 자율적인 업무권한을 갖고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도록 배려한 것이다. 또 보다 나은 직무수행을 위해 매월 다양한 교육과 정기회의를 갖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어르신들을 위한 직무교육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곳이 없다보니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춘 커리큘럼과 교안이 부족해 재교육방식을 도입, 반장 및 그룹 리더가 외부교육을 받은 뒤 사업장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을 다시 실시해 소양을 키워나가고 있다. 서로가 이해하고 보다 좋은 해답이 나올 때까지 끊임없이 소통하며 어려움을 함께 이겨낸 시간이 지금의 ‘뻥만세’를 있게 한 근간이 된 셈이다.

현재 ‘뻥만세’는 주변 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 사업단의 견학 및 방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노인일자리사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 추후 ‘뻥만세’는 “현재 운영 중인 70개의 무인판매대를 올해 연말까지 100여 개로, 내년 상반기엔 130여 개로 늘려가겠다”고 한다. 또 노인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발전과 노인복지실현을 위해 더욱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40년에는 인구의 32%가 65세 이상이 될 것이라는 통계청 발표처럼, 현실로 다가오는 고령화 사회문제를 대비하는데 있어 ‘뻥만세’가 하나의 성공사례로 남을 것을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현재 고양시니어클럽은 ‘뻥만세’, ‘천사의 손길’, ‘자연다믄 비누’, ‘행복나눔가게’ 등 13개의 민간분야 노인일자리 사업단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고양시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기업명= (사)고양시새마을회 고양시니어클럽 뻥만세사업단
설립년도= 2009년
직원수= 16명
매출액= 4838만 9000원
소재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611-7
연락처= 031) 904-2611

자료제공=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수기
정리= 편성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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