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로 신앙하기]


1996년 4월 1일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육사에 입학하여 사회를 떠난 지 10년 만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사회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어떤 회사가 좋은지, 어떤 업종이 유망한지 무지했다. 대기업 두 곳의 해외영업부에 지원했다가 보기 좋게 떨어졌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7개월간 백수생활을 하다가 아는 분의 소개로 제지회사 영업사원으로 입사를 했다.
회사에 들어가자마자 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에 편입을 했다. 그리고 매일 아침 6시까지 회사에 도착했다. 차 안에서 2시간 동안 공부를 하고 8시에 사무실에 도착했다. 나는 지금까지 다닌 모든 회사에서 항상 내가 제일 먼저 출근했다. 왜냐구? 방법이 없었다. 벌어 놓은 돈도 없고 사회에는 아는 사람도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제일 먼저 출근하고 가장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영업을 하다 보니 생활이 점점 흐트러졌다. 나중에는 9시가 다 되어서야 출근하곤 했다.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 무렵 ‘새벽거인’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책의 저자는 대기업의 평범한 영업사원이었다가 새벽시간 3시간을 활용해 광고 전문가로 거듭난 분이었다. 저자는 새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일갈하고 있다.


“만일 나에게 새벽을 정의하라고 한다면 나는 서슴없이 ‘새벽은 미래다’라고 말할 것이다. 우리는 아무리 현재가 힘들고 어려워도 미래는 지금보다 발전되고 나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공상과학영화의 허무맹랑한 장면을 보더라도 미래에는 가능할 거라고 은근히 기대한다. 미래를 창조하는 상상은 새벽이라는 시간 속에서 현실로 일어날 수 있다. 하루의 새벽은 하루의 미래이며, 한 달의 새벽은 1년의 미래이고, 1년의 새벽은 10년의 미래이다. 10년의 새벽은 ‘나’를 만들고 평생의 일들을 조정할 수 있는 시간이다.”


돈이나 연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똑같이 주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은 어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다.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다른 모든 것이 다를 수 있지만 시간만큼은 똑같이 소유하게 만듦으로써 우리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신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지금 당장은 돈도, 지식도, 경험도 모두 부족할지라도 이 ‘새벽 시간’을 활용해서 우리는 그 모든 것을 채울 수 있다. 나는 오늘도 새벽을 향해 DID한다.


송수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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