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 학생들에게 발표를 시켜본다. 주어진 과제에 대해 발표할 경우나 수업 도중 질문을 받고 답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감이 없고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며 머뭇머뭇 거리다가 중얼거리듯 얼른 대답하고는 부끄러워 자리에 앉는다.
그런 학생들이 취업 걱정을 하고 토익을 열심히 보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영어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하고 학점이 아무리 높더라도 자신에 대해 정확히 표현할 수 없으면 취업이 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사회생활도 마찬가지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인정받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의 사회생활은 대부분 말로써 대화하며 이루어진다. 결국 본인이 실제 가진 능력을 얼마나 제대로 표현해내는가에 따라 자신의 가치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선거 전략가 한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힐러리 의원은 MUSCLE(힘)을 가지고 있다면 오바마 의원은 MAGIC(마력)을 갖고 있다.” 실제로 오바마의 연설 중에 있던 다음 말들은 미국인들의 마음에 미국의 화합과 통합에 대한 깊은 염원을 심어 놓았다.
“진보적 미국과 보수적 미국이란 없습니다. 흑인의 미국과 백인의 미국이란 없습니다. 오직 미합중국만 있을 뿐입니다.” “시카고의 사우스사이드에 책을 못 읽는 아이가 있다면 그건 제게 중요한 일입니다.” “저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기회만 주어졌다면 저처럼 될 수 있었던 수많은 젊은이가 저기 있습니다.” 오바마의 짧지만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말들은 그를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도록 했다.


DID는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말을 통해 이루어진다. 말은 연습과 훈련을 통해 잘할 수 있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유창하게 거침없이 말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때에 맞는 말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때에 맞는 말은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 놓는다. 이제 말을 연습하자.

 

송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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