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나오미의 자부 사랑이 며느리 룻의 효성을 발동시키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오미와 룻의 자식 사랑과 부모 공경이란 두 기둥을 통하여 비참하게 무너진 한 가정을 재건하셨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왕국을 일으키실 계획을 진행해 가셨습니다.

5월을 맞아 가정을 세우는 두 기둥에 대해 생각해 보려 합니다. 이는 가정을 든든히 세워나가는 데 필수적인 요인일 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와 질서를 바로잡는 근본적인 것이라 여겨집니다.

첫째 기둥은 자식이 부모를 공경하고 봉양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경하라’는 뜻의 히브리어 단어는 ‘카베드’(Kabed)입니다. 그 의미는 ‘무겁게 여기다’, ‘비중 있게 생각하다’, ‘중요하게 여기다’는 뜻입니다. ‘공경하다’의 반대 개념을 나타내는 히브리어는 ‘칼랄’(qalal)입니다. 그 뜻은 ‘경멸히 여기다’, ‘가볍게 여긴다’는 말입니다.

부모를 무겁게, 중요하게

여기서 우리 부모는 아주 가볍게 여김을 받는지 ‘무거운 존재’로 높임을 받는지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 부모님은 가볍게 여길 존재입니까? 무겁게 모셔야 할 존경의 대상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생명을 주신 부모님을 존중(카베드)하는 자에게 장수의 복을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생명을 주신 부모를 가볍게 여기고 저주하는 자 즉 ‘칼랄’ 하는 자에게는 마땅히 죽음의 형벌이 뒤따르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겠습니까? 무엇보다도 먼저 부모를 무겁게, 중요하게 여겨야 하며 또한 부모의 말씀을 무겁게, 중요하게, 중하게 받들어야 합니다. 그와 함께 부모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부모를 높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부모님의 은공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보답하며 살아야 합니다. 부모님은 모든 것을 희생하시면서 우리를 기르셨습니다.

효행은 교육을 많이 받아야 잘합니다. 그래야만 자신도 효행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효행을 하도록 가르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주시기만 하신 부모님께 자발적으로 깨닫는 대로 보답하는 삶을 실천해야 합니다. 부모가 엎드려 절 받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녀들에게 효행을 가르치지 않는데 그런 생각은 성경적이 아닙니다. 자식에게 효행을 가르치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부모의 도리요, 자식에게 복 받는 비결을 가르치고 실천하게 하는 것입니다. 자식이 마땅히 부모를 공경하는 기쁨을 모르게 하거나 복 받는 통로를 막아버리게 해서는 안 됩니다.

둘째 기둥은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식을 깊고 바르게 사랑하는 부모의 사랑은 자녀들을 감동시키고 효심을 더욱 개발하게 되고 성숙한 인격으로 살게 합니다. 그러므로 부모가 마땅히 행해야 할 중요한 책무 중 하나는 자식을 극진히 사랑하고 인생의 도리를 잘 가르치는 것입니다. 자식을 위해 기도하며 신앙을 길러주고 계승하는 일이 자식을 가장 사랑하는 증거입니다.

자식에게 신앙을 계승하라

우리는 자녀들에게 살아계시는 하나님 신앙을 확실하게 뿌리내리게 해야 합니다. 천금을 물려주는 것보다 신앙을 물려주는 것이 더욱 귀한 사랑의 유산입니다. 부모는 자녀들의 신앙을 위해 기도하고 신앙이 확실하게 뿌리 내려서 고상한 가치관을 가지고 일평생 흔들리지 않는 신앙생활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합니다.

성경 룻기는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가장 어두웠던 사사시대에 한 가정의 몰락과 회복의 역사를 담은 감동적인 드라마입니다. 시어머니 나오미와 며느리 룻은 무너진 가문을 일으켜 다윗 왕의 조상 할머니가 되는 역전 드라마를 보여줍니다. 이방 여인 룻은 어떻게 시어머니를 그렇게도 잘 섬기며 효심을 발하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나오미의 사랑 때문이요, 신앙과 인격에 감동 받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어머니 나오미의 자부 사랑이 며느리 룻의 효성을 발동시키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오미와 룻의 자식 사랑과 부모 공경이란 두 기둥을 통하여 비참하게 무너진 한 가정을 재건하셨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왕국을 일으키실 계획을 진행해 가셨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부모를 무겁게 생각하는지 귀찮고 가볍게 여기는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인륜을 세우는 두 기둥은 효행과 자녀교육입니다.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하나님 나라의 소중한 가치입니다.


손인웅
덕수교회 담임목사이며 한국기독교목회협의회 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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