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

깊은 영적인 예언을 하고 있기에 호세아의 예언은 엘리야나 엘리사와 같이 역사책에 기록된 것이 아니라 별도의 선지서로 편집되어 있다.

북조 이스라엘 왕국의 대표적인 선지자는 엘리야, 엘리사, 호세아이다. 호세아 선지자는 엘리야나 엘리사와 달리 박해 시기도, 전쟁 시기도 아닌 이스라엘 왕국의 풍요 시대인 여로보암 2세 때의 선지자이다. 그렇지만 호세아의 예언은 그들의 예언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영적인 면에서 이스라엘의 죄악상은 어느 시대나 동일했기 때문이다.

# 음란한 백성, 음란한 아내

이스라엘 왕국의 처음 죄악은 초대 왕 여로보암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도입한 금송아지 형상을 숭배한 것이다(왕상 12:27-33, 13:33-34, 16:26, 왕하 17:21-22). 아론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라고 했듯이(출 32:1-4),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경외하기보다 보이는 형상의 신에게 풍요와 번영을 기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더욱이 시돈의 바알 신을 맞아들이고 유다 왕국이 쓰다 버린 아세아 목상까지 가져온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면서 호세아 선지자는 그들의 잘못을 한마디로 ‘음란’이라고 정의했다(호 1:2).

호세아는 그들의 종교적인 음란 행위를 자신의 음란한 아내와 대조하면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첫째, 음란한 아내 고멜은 제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가출하여 외간 남자와 동거하고 음란의 자식들을 줄줄이 낳았다. 그러나 호세아는 이와 같은 아내를 주시고 그 자녀까지 키우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묵상하면서 이스라엘을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기 시작한다.

둘째, 장남 이스르엘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아합 왕가의 바알 신 숭배 사상을 상징하며, 두 번째 자식은 더 이상 긍휼을 베풀 수 없게 된 백성들의 영적인 타락상을 보여준다. 세 번째 자식은 이방인들과 똑같이 되어 버린 제사장 나라 이스라엘 백성들의 자화상이다(호 5:3-7, 9:17).

# 버리지 못하는 아버지의 마음

호세아가 그의 음란한 아내 고멜이나 세 자녀, 즉 장남 ‘이스르엘’과 긍휼이 없다는 뜻의 장녀 ‘로루하마’, 그리고 더 이상 내 백성이 아니라는 뜻의 차남 ‘로암미’를(호 1:3-9) 과연 버릴 수 있었던가? 그는 회개하고 돌아오는 그들을 항상 다시 맞아들이기 위하여 팔을 벌리고 있었다. 이와 같이 하나님 역시 때가 되면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방 백성들과 똑같이 함께 회개시키고 돌이키실 것이다(호 2:23, 벧전 2:10, 롬 9:25, 10:21, 11:25-26).

그와 같은 새 시대에 대한 예언을(호 2:23, 6:1-6, 11:8-11, 14:2-9) 마치 복음 시대에 대한 예언처럼 미리 하고 있는 것이 호세아서이다. 복음 시대에 새로이 등장하는 세 자녀의 이름이 암미(내 백성)와 루하마(긍휼을 입은 자)이며(호 2:1), 또 다른 의미의 이스르엘(하나님이 파종하신 백성)이다. 이와 같은 깊은 영적인 예언을 하고 있기에 호세아의 예언은 엘리야나 엘리사와 같이 역사책에 기록된 것이 아니라 별도의 선지서로 편집되어 있다. 그 의미는 세계 열방의 역사와 더 깊은 관련성을 갖고 있으며, 세계 만방에 전할 복음으로서의 일반성과 보편성을 이미 부분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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