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학과 교육학과 등 교회중심 선교중심 교육 지향…경인지역과도 끈끈한 유대 만들어

기독교대학 총장들③
서울신학대학교 목창균 총장

서울신학대학교는▶
100주년을 앞둔 서울신학대학교의 건학이념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전통과 교리에 입각해 기독교 교역자와 지도자를 양성하는 복음주의 교육기관이다. 신학과 성서 해석에서는 웨슬리 전통을 따르며 높은 학문수준을 견지하고 동시에 깊은 신앙생활을 강조함으로써 지식과 신앙 그리고 생활이 조화를 이룬 헌신적인 선교요원 배출에 목적을 두고 있다.
1911년 문을 연 성서학원시대를 지나 1921년 충정로 교사를 신축하였고 1940년에는 경성신학교로 이름을 바꾸었다. 1943년 일제의 탄압으로 교단이 해체되고 신학교도 폐교를 당하였으며, 해방 후 1945년 다시 서울신학대학으로 이름을 바꾸었고, 1974년 부천시로 교사를 이전하여 오늘에 이른다.

목창균 총장은▶
성결대학교 신학과와 숭실대학교 철학과, 고려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헤이드 신학대학원 신학석사 및 두루 대학교 대학원 철학석사 및 박사 과정을 마쳤다. 듀크 대학교 신학대학원 연구교수와 서울신학대학교 교수, 신학대학원장을 역임했다. <슐라이에르마허의 신학사상>(1991), <현대 신학 논쟁>(1995), <종말론 논쟁>(1998) 등의 저서가 있으며, <현대 신학의 태동>(B.A.게리쉬, 1998), <19세기 개신교 신학> (B.A.게리쉬, 1990) 등을 번역했다.


4년 뒤 100주년을 맞게 될 서울신학대학교의 목창균 총장을 만났다. 목 총장은 서울신학대학교의 장점이 무엇보다 복음적인 신학 분위기와 선교 지향적인 학과 운영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 서울신학대학교가 한국교회 또는 우리 사회에 기여한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소개해주십사 먼저 요청하였다.
20세기 초 미국신학이 자유주의화하였을 때 우리는 성경을 가르쳐야 한다는 취지로 이 학교를 세웠습니다. 처음에는 초교파적이었지요. 이 학교 출신자들이 초교파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우리는 신학교 출발정신을 고수하고 있으며, 다른 학과들도 선교를 목적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게 한계이기도 하지만 특징이기도 합니다. 신학과를 비롯해 기독교음악과, 기독교교육과가 신학교의 출발정신에 기반하고 있다면 지역사회학과, 사회복지학과, 유아교육과, 교육학과 등은 간접적으로 복음전도를 하려는 의지를 담은 학과들입니다. 선교영어과와 중국어과도 그런 측면에서 개설되었지요. 많은 신학교들이 학교를 성장시키기 위해 정체성을 흐리기도 하지만 우리는 신학대학을 고수합니다. 그래서 분위기 또한 복음적이지요. 채플을 참석해보면 잘 아시겠지만 여전히 우리 채플은 복음의 순수성이 잘 전승되고 있습니다.
▶ 경인지역 학교라는 지역적 특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압니다.
전체 학생들 가운데 70%가 경인지역 출신입니다. 또 70%는 여학생입니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지요. 부천종합복지관을 우리 학교가 위탁운영하고 있으며, 평생교육원에서는 1000명 이상의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학어린이집도 지역 주민들에게 혜택을 주는 공간입니다. 이것은 여성부가 학교 건물을 무상 임대해 쓰는 것으로 우리나라 대학들 가운데 처음 시도한 사례입니다. 10년간 무상임대를 해주고 인건비 등을 지원받는 것입니다. 어린이보육전문센터 역시 전국에서 가장 좋은 시설을 가진 어린이집이지요.
▶ 굳이 모델이 될 만한 학교가 있을까요?
캔터키에 있는 에드베리 학교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학문적, 지역적, 경건운동 등을 같은 벨트로 잡았을 때 그렇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함께 가고자 하여, 자매학교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또 제3세계 학교의 모델이 되려고도 합니다. 우리 학교에도 제3세계로부터 많은 학생들이 찾고 있으며, 선교사들이 추천하면 교단 해외선교위원회에서 경비의 50%를 부담하면 됩니다.
▶ 학문적으로 다른 학교들과 비교해 특성화된 영역은 어떤 것입니까?
진보적이지 않지만 열린 보수의 이미지를 우리 학교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교회를 위한 신학교육을 하려고 애씁니다. 교수를 임용할 때도 현장성과 목회적 학문을 하신 분들을 우대하는 편이지요. 한때 성결교 목사 하면 부흥사를 생각할 정도로 좋은 전통이 있었는데 이런 전통은 유지해 나가고자 합니다. 또 사회복지학과는 자랑거리입니다. 좋은 학생들도 많고요. 유아교육학과와 교육학과는 취업률 100% 학과라는 점에서 자랑거리이지요.
▶ 총장님께서 학교 운영을 위해 남달리 노력해오신 부분은 어떤 부분인지요?

지난 6월까지 한 텀을 보냈어요. 주로 내실을 기하기 위하여 노력하였습니다. 교육시설, 실력 있는 교수, 학생들의 수준 향상 등에 집중하였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당장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교과과정서는 신학과를 목회지향적으로 바꾸었고, 교수에게도 업적평가를 실시하게 하였습니다. 어쨌든 앞으로도 내실을 기하면서 세계적인 신학대학교로 발전시켜 나갈 각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서울신대 오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경쟁력 있는 대학이 되도록 바꿔나갈 것입니다.
▶ 교단 교회들로부터는 좋은 평가를 받는 편이지요?
제가 서울신대 출신이 아니어서 그런지 동문들께서 더 돕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교단이 설립 100주년이라 학교를 발전시키는 데 유리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이제 4년 뒤에는 우리 학교가 100주년을 맞습니다. 이미 10년 장단기발전계획을 세워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계획의 마지막 단계를 최선을 다해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100주년을 잘 준비하여 차기 총장에게 넘기면 좋은 행사를 맞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특히 우리가 100주년기념관을 짓게 된다면 그것은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도서관을 건축해야 합니다.

박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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