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문제 해결열쇠는 가정을 바로 세우는 것… IMF이후 비기독교인 참여 급증

아버지가 바로 서야 가정이 바로 서고, 가정이 바로서야 사회가 바로 서며, 사회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그래서 이 시대는 좋은 아버지를 필요로 한다. 실제로 1995년 두란노서원에서 개설한 ‘두란노아버지학교’(이하 아버지학교)는 IMF를 계기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비기독교인의 참여가 급증했다. 세상의 휘둘림에 무너진 아버지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려는 몸부림이었으리라. 가정의 기초인 아버지를 바로 세우는 아버지학교를 한국교회 대표 브랜드로 당당히 소개한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축복의 통로, 아버지
아버지학교는 이 시대 문제의 해답을 가정에서 찾는다. 가정의 문제는 바로 아버지의 문제라는 기본 인식 아래 개설된 이후, 2007년 10월 현재 1,700여 회 약 12만 명의 아버지가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국내 100여개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아버지학교는 2000년 중국 연변 아버지학교를 시작으로 세계로 뻗어나가, 현재는 31개국 80여개 지역에 개설되어 있다. 아버지학교가 이토록 관심을 받는 이유,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다짐 앞에 기독인과 비기독인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보통 아버지, 좋은 아버지로 거듭나기
아버지학교는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하는 ‘토요아버지학교’와 일반인을 교육 대상으로 하는 ‘열린아버지학교’로 구분한다.
토요아버지학교는 교회에서 개설요청을 하면 해당 교회에서 5주간 진행된다. 기독인을 대상으로 하지만, 지역 내 비기독인의 참여가 많아 복음적인 강의 내용에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참여 할 수 있는 요소를 더했다. 신청자들은 주제 강의인 ‘아버지의 영향력’ ‘아버지의 남성’ ‘아버지의 사명’ ‘아버지의 영성’을 듣고 조원들과 나눔의 시간을 갖으며, 매번 주어지는 숙제인 자신의 아버지에게, 아내에게, 자녀에게 편지를 쓰면서, 가족을 사랑으로 결속시키고 자녀들을 인정하고 세워주는 법을 배운다.
일반 직장이나 학교 사회단체 관공서 정부부처 등의 요청에 의해 열리는 열린아버지학교는, 신청 단체의 요구에 따라 기독교적인 색체를 제거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서울 및 경기지역의 시·구청, 전주 광주 부여 군산 횡성 등 지방관공서에서는 사원들 교육의 일환으로 아버지학교를 꾸준히 신청하고 있으며, 한국전력공사 신한은행 한독약품 등의 기업체에서도, 아버지의 위상과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것으로 직장에서의 능률 증대 효과를 기대해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 번 아버지학교를 연 관공서나 기업은 다시 아버지학교를 신청하고 있어, 아버지학교가 사회 가운데서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모델 삼아
아버지학교에서는 ‘남성의 회복’을 가르친다. 책임감의 회복, 성결의 회복, 지도력의 회복 사랑의 회복, 총 네 가지로 예수 그리스도를 모델 삼는다. 프로그램 수료 후 달라지는 것은 무얼까. 우선 권위적인 아버지에서 다정다감한 아버지로 가정 내에서 모습이 달라진다. 또한 정직 성실 근면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직장 내에 모범을 보이며, 아버지로서 올바른 정체성을 회복, ‘순결선언’을 통해 순결운동을 사회로 확산시킨다. 그렇기에 아버지학교는 ‘가정회복운동’이면서 동시에 ‘사회운동’이 된다.


인터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섬김’
두란노아버지학교 국제운동본부장 김성묵(사진)
아버지학교는 은혜 받은 수료생들이 다시 자원봉사자가 되어 섬기는 평신도 운동입니다.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고, 믿는 사람들과 믿지 않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으며, 동서와 남북의 지역을 초월하고, 가진 사람과 없는 사람, 그 누구든지 어울릴 수 있는 학교입니다.
아버지학교 사역자들은 매주 모여 아버지학교를 위해서 눈물로 기도하며, 주말을 다 반납하고,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가면서, 아버지학교를 헌신적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아버지학교를 통해서 이 땅에 남성 회복 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나 가정, 학교, 교회, 직장, 이 나라, 이 민족, 나아가 세계가 회복되기를 기도하며 소망하고 있습니다.


청주아버지학교 1기 수료생 김용기(사진)
결혼 후 10년이 넘도록 좋은 아버지, 훌륭한 남편이라고 자부하던 차, 아내가 청주에도 아버지학교가 개설되었다며 입학을 권유했습니다. ‘나는 구지 다닐 필요가 없다’는 건방진(?) 생각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했습니다.
첫날, 서울 대전 일산서 몰려 온 자원봉사자들의 진지하고 아낌없이 퍼붓는 섬김의 모습에 놀랐습니다. 아버지학교에서는 매주 숙제가 주어집니다. 특히 자신의 아버지에게 편지 쓰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두 살 때 소아마비로 지팡이에 의존해야 하는 아들의 발 노릇을 해주시다가, 중학교 2학년 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다시금 떠올렸습니다. 왕복 5km의 통학거리를 초등학교 6년 동안 개근 시켜주셨던 나의 아버지. 나를 버리고 돌아가시면 난 어떻게 사느냐고 원망했던 아버지를 생각하며, 지금은 대학교수가 된 아들의 삶을 10장 분량의 편지에 써내려가면서 ‘불구인 아들을 남겨두고 떠나야 했던 아버지의 마음은 어떠했을까?’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학교 수료 후, 제가 완벽한 가장이 아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소리 지르며 화내는 일이 없어졌고, 아내의 입장을 이해해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저 또한 아버지학교 스텝으로 섬기면서 다른 아버지들의 행복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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