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학생이 목사님께 보낸 편지입니다.
“고1 때 처음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저를 담당하신 선생님이 처음에는 조금 전화를 하더니 그 다음은 감감무소식…저도 조금 다니다가 안 다녔죠. 그런데 이분이 1년에 단 한 번 전화를 하시는 거예요. 교회에 큰 행사가 있을 때죠. 그러면서 ‘왜 안 나오냐’고 물으시더군요. 그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아세요? ‘내가 당신네 교회 머리수 채우러 나가냐’ 하는 기분이었어요.”

목사님은 “내가 당신네 교회 머리수 채우러 나가냐”는 말을 아직도 목회의 중요한 경고로 삼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매주일 전화하고, 목사로서가 아니라 친구로서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하고, 편지 보냈습니다. 아이들과 조금도 단절되는 느낌이 싫어 스타크래프트를 한 달간 맹연습하여 ‘1등’ 먹을 정도입니다. 아이들은 목사님을 “스타 잘하는 목사님”이라고 말하지만 그 말 속엔 “우리를 이해하는 목사님”이란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목사님은 아이들의 이름을 외우는 데 ‘목숨’을 겁니다. 한때는 600명의 이름을 외웠습니다. 어느 날, 교회에 온 지 얼마 안 되는 새 친구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가 잠시 화장실에 가는 걸 보고 목사님은 부리나케 사무실로 올라가 반별 사진첩을 꺼내 그 아이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그 아이가 있는 화장실 앞으로 쏜살같이 내려갔습니다. 아이가 화장실에서 나올 때 목사님은 아이 이름을 반갑게 불렀답니다. “어떻게 제 이름을 아세요?” 하며 놀란 아이는 동네로 다니며 “저 교회 가면 이상한 목사님 있어”라고 소문을 냈지요.

목사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들이 가장 친한 친구를 전도할 때 그 마음에는 내가 이교회에서 받은 소중한 추억과 대우를 친구도 동일하게 받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깔려 있어요. 또 이 교회에서 나는 이만큼 소중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는 거예요.”
교육부서들이 분주할 때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교회에서 이런 대접을 받고 자라기를 바랍니다. 이 분 누구냐구요? 25면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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