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속에 언뜻 보이는 장점을 길어내어 새로운 무엇을 하는 모습, 생각만 해도 벅차지 않은가. 또 특별함을 지니고 있으나 자신이 깨닫지 못하는 사람을 일깨워 세워주는 일은 얼마나 귀한 일인가. 의 저자 하워드 헨드릭스는 일찍이 이것을 가리켜 ‘멘토’라 하며 엘리야가 엘리사를 세워간 이야기로 엮어갔다.내가 줄 수 있는 것은멘토가 줄 수 있는 가장 쉬운 건 정보 제공이다. 그러나 그것은 책을 읽어보라고 몇 권 내미는 일과 비슷하다. 진정한 성장을 도우려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나누어 함께 해야 한다. 그러면서 경
새해를 맞아 아름다운동행 지면이 이렇게 바뀝니다.먼저 표지에는 따뜻한 상상력으로 예수님과 어린이의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는 작가 고래일기의 작품이 실리게 됩니다. 때로는 유쾌함으로, 때로는 감동으로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작가 특유의 그림체로 만나보세요.2022년 한 해 동안 우리가 집중해야 할 여러 영역과 가치들을 새로운 필자가 새로운 이야기로 풀어갈 예정이오니, 기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올 한해도 아름다운동행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준원 소장의 ‘땡감 아이, 홍
소풍 보물찾기그 옛날 소풍에는 빠짐없이 보물찾기가 있었다. 숨겨둔 쪽지만 찾아내면 선물은 당첨이다. 그런데 수풀을 헤집고, 나무를 올라가며 이 잡듯 뒤져도, 보일 듯 보이지 않는다. 그 많은 쪽지 중 하나라도 찾을 만 한데, 두 세 개씩 찾는 친구들과 달리 나는 빈손으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선물을 받아 가는 친구들에게 ‘어찌 그리 잘 찾니’ 물어보면 답은 늘 정해져 있다. “잘 보면 보여!” 하지만 안경 도수가 높아진 다음 해 소풍에도 나는 빈손이었다.소풍 보물은 놓쳐도 인생 보물은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 적이 있다. 그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연말연시가 되면 언제 어디서나 많이 듣는 인사말이다. 얼마나 좋은 인사말인가. 특히 요즘처럼 마음이 불안하고 약해지는 계절에 서로 복을 많이 받으라는 인사는 우리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 독자들께도 인사를 드리고 싶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감사운동을 펴온 지 어느덧 30년이 다 되어간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제자들에게 감사일기 쓰기를 권유했다. 그러다가 감사일기 쓰기를 아예 평가에 반영했다. 감사의 효과에 자신감이 생겨서다. 지금도 그때 감사일기 쓰던 일을 기억하는 제자들이 많다. 수첩을 마련하여 하
교문에서 만나는 아이들추운 날 아침이면 교문 앞에서 등교인사를 아이들과 나누는 이준원 교장에게 학생들도, 교사들도, 학부모들도 모두 ‘너무 고생하시니 이런 날에는 서지 마시라’ 만류를 한다. 하지만 그 자리를 지켜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눈을 맞춰주고,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포옹을 해줄 교장 선생님이신 것을 알기에 따뜻한 핫팩을 건네는 것으로 고마움과 사랑을 표현한다.저 멀리서 얇은 트레이닝복만 달랑 입은 아이가 걸어온다. 롱패딩은 없고 할머니가 사주신 점퍼는 창피해서 벗어놓고 왔으리라. 잔뜩 몸이 얼어붙은 아이. 부모에 대한 원
본지 257호에 게재된 ‘생명의 마스크 나누기 운동’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처음을 듣게 되었다. 지난해 상하이에 있는 지하교회 요청으로 마스크를 보내주었는데, 지하교회 교인들은 우한의 사정이 너무 안 좋다는 소식을 듣고는 받은 마스크를 우한으로 모두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이후 한국에 코로나가 확산되었을 때 그들이 마스크를 모아서 한국에 보내준 것.동화 같은 이야기다. 어려움을 당한 이들을 돕고 그 도움을 받았던 이들이 다시 돕는 자리에 서는. 그 ‘이야기’가 불씨가 되어 지금도 세계 곳곳에 마스크를 보내는 일은 계속되고 있다.
화가 폴 고갱이 ‘질문’하다화가 폴 고갱은 1891년 문명의 도시 파리를 떠나 남태평양 타이티 섬으로 이주한다. 실패한 화가의 불가피한 도피였다. 태고의 원시림을 간직한 타이티 섬은 고갱의 예술혼을 깨워 명작시대를 열게 해준다. 그러던 중 사랑하는 딸이 병이 들고, 삶에 대해 깊은 회의에 빠진 고갱은 그런 자신의 생각을 화폭에 담기로 한다.작품 완성 후 고갱은 그림의 제명(題名)을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우리는 누구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고 가는가?’(1897)로 붙인다. 고갱은 작품에서는 질문의 대상을 ‘우리’로 말하지만 사실
특별한 아기, 예수의 탄생을 믿어 기쁨으로 크리스마스로 다가가고 계시는지.어떤 이에게는 신화로 여겨질 뿐이고, 어떤 이에게는 파티 하는 날로 여겨지는 크리스마스. 우리에게는 어떻게 하나님의 은총이 임한 날로 받아들여졌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믿음은 선물임에 틀림없다.그래서 이맘때, 하나님의 아들이 누추한 말구유에서 나신 겸손한 역사적 사실을 생각하며, 그 은총을 가까운 이웃들에게 적용하려는 노력이 어울린다.‘무해’의 시대를 넘어요즘을 가리켜 다른 사람의 삶에 개입하지 않으려는 ‘무해의 시대’라고 말한다. 이 풍조는 지난날 정(情
가난하고 병든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벌써 몇 년간 여러 모양으로 마음을 나누고 있습니다.처음에는 내게 형이라 불렀는데, 나이를 확인한 후부터는 ‘키다리 삼촌’으로 호칭을 바꿔 부르네요.아이는 어릴 적부터 몸이 불편해서 아픈 노모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 생활하기 버거운 형편입니다. 게다가 코로나로 인해 아이의 형편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그런 아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를 비관해 몇 번이나 극단적인 시도를 했습니다.전화기 너머로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울며 어머니께서 기도하십니다.“주님 힘을 주세요, 주님 힘을 주세요.”어머니의
★ 으뜸상 - ‘30년생 김 라이사 할머니’ / 서지연★ 버금상 - 자동이체를 하기까지 / 한목은 바람은 불어도 / 박온순★ 장려상 - 코로나 자가 격리 / 신용철 사용하심에 감사 / 윤호용 ‘선한 사마리아인’ / 박우성 “그럼에도 감사” / 이재연★ 단체상 - 감사백신 40일 / 대광교회 〈감사이야기 심사를 마치고〉매년 공모전에 들어온 감사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이런 이야기들을 가슴 속에, 생각 속에 넣어두고 있는 것과 표현하는 것과의 차이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생각합니다. 매 작품이 이리도 귀하고 소중한데, 감추어져 있었다면 얼마
으뜸상 - 서지연 (러시아 바로네즈)13년 동안 낯설고 혹독한 동토의 땅 러시아에서 나의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주셨던 김 라이사 할머니를 생각한다. 할머니는 지난 9월 22일, 90세 생신을 한 달 앞두고 하늘 나라로 가셨다.2008년 9월 27일 토요일 아침, 모스크바에서 12시간 기차를 타고 도착한 바로네즈에는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다. 자기 몸만 한 짐가방을 하나씩 등에 지고 휘청거리는 삼남매를 겨우 부축하며 도착한 집엔 침대와 옷장이 가구 전부였다. 한국인이 한 명도 없는 이 오지에서의 삶은 그렇게
한해를 벌써 마무리해야 하는 계절로 접어들었습니다. 연두 빛 봄이 온 후, 푸르른 여름을 지나, 오색찬란한 가을이 온 지도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말입니다.11월 특집을 ‘인생나무’로 정한 것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리를 잡고 힘껏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습이 꼭 나무 같아서였습니다. 시간 속, 공간 속, 관계 속에서 묵직한 책임을 지고 살아가며 느리게 성장하는 나무, 인생나무.“세상의 모든 생명은 제가끔 자기만의 멋과 아름다움을 가진다. 그 아름다움에는 살아남기 위한 간절함이 들어 있게 마련이다. 꽃도 열매도 단풍도 모두 이 땅에
나그네의 길이라 말하는 인생, 나는 어디쯤 와 있나.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들으며 가사를 따라 해본다. “그 많은 사랑의 말 가슴에 안고서 기쁘나 슬플 때나 찾아온 나무 밑” 사랑으로 태어나 사랑하며 살게 만들어진 우리, 그 길을 잘 따라 살아왔는지.자연의 일부, 영적인 존재의사이며 신학자인 폴 투르니에는 ‘인간은 가을에도 봄날을 맞이할 수 있는 독특함’을 지녔다고 말한다. 그 말은 사람도 자연의 법칙을 따르나 영적인 존재로서 초자연적인 세계에도 속해, 나이 듦의 낡아짐 중에도 내적으로 새롭게 ‘지혜로워’질 수 있다는 뜻이다.
나무와 숲사람이 혼자 살 수 없듯이 나무도 그렇다고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어서.“나무 한 그루는 숲이 아니기에 그 지역만의 일정한 기후를 조성할 수 없고 비와 바람에 휘둘리게 된다. 하지만 함께하면 나무들이 군락을 이뤄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고 더위와 추위를 막으며 상당량의 물을 저장해 습기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런 환경이 유지되어야 나무들이 안전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다.”독일의 숲 전문가 페터 볼레벤은 이란 책에서 이렇게 말하며 나무들은 살기 위해 ‘따로 또 같이’ 사는 방법을 찾는다고도 한다. 예를 들어 숲
나무를 돌보는 등 나무 가까이 사는 이들은 나무 생태의 특징 속에서 우리가 주목해봄직한 놀라운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고 고백한다. 그들의 깨달음 속에서 인생이라는 나무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함께 공유할 부분을 함께 찾아보았다. 힘듦을 성찰하기나무 의사 우종영. 그는 지난 30년간 아픈 나무들을 돌보아왔다. 수천 그루의 나무를 살렸지만, 정작 나무가 자신을 살렸다고 말하는 사람. 나무는 어떻게 사람을 살릴 수 있을까?“겨울이 되면 가진 걸 모두 버리고 앙상한 알몸으로 견디는 그 초연함에서, 아무리 힘이 들어도 매해 꽃을 피우
나무는 선생님이다나무를 좋아합니다. 한 동안 지냈던 연구실 창문 너머에 서 있는 느티나무는 좋은 벗이며, 선생님이었습니다. 때로 마음이 흔들려 그 자리를 떠나고 싶을 때, 나무는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괜찮아, 괜찮아”라고 말하듯이 가지를 흔들어 주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흔들려도 괜찮으니 그 자리에 머물러라”는 선생님의 격려처럼 다가왔습니다.어느 해 겨울, 침묵 리트릿을 길게 가졌습니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채플에 앉아 있었습니다. 처음 며칠 동안은 한 시간도 앉아 있기 힘들었습니다. 어느 날 쉬는 시간을
“캐나다에서 화가로 활동하던 누님이 한국에 첫 작품전시회를 하러 귀국했을 때, 전시회에서 누님의 친구인 아름다운동행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아름다운동행과의 동행이 그날부터 시작된 거지요. 벌써 15년이 넘었네요!”그러고 보니, 부산백병원 원목실장 김종경 목사님은 창립 때부터의 동행인이다. 늦깎이 목회자인 그가 병원에서 환우들을 신앙으로 돌보는 특수사역을 하는데 아름다운동행이 선한 도구가 되어주었단다.입원환자들에게 위로와 함께 전해주는 신문 은 신선하고 따뜻한 매개체가 되고 힘든 병원생활의 새 친구가 되기도 한다고. 환우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해 자살 고위험군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들을 향한 ‘돌봄’이 절실하다. 만나기 어려울수록 돌봄의 필요는 높아지는 이 시대, 우리는 어떤 ‘돌봄의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 헨리 나우웬이 에서 말한 대로 “우리 시대의 가장 비참한 단면 중 하나는, 우리가 세상의 고통과 고난을 이전 어느 때보다도 많이 알면서 거기에 점점 더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보자. 코로나뿐 아니라 곳곳에서 고통과 고난이 넘치는데 그 아픔이 더 멀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구석구석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우리가 미처 못 보고 있는 무심함을 인정하고, 우리가 돌볼 사람들의 단위를 확장시켜야 할 시점이다. 그 돌봄을 함께 해가며, 지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돌봄도 함께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가운데, 우린 어떤 때 돌봄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며 같이 웃거나 수긍해줄 때, 힘든 날 식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줄 때, 어떻게 알고 꼭 필요한 도움을 줄 때 등일 거다. ‘돌보는 일’은 내 시간과 에너지, 물질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여리고 가는 길에 강도 만난 사람을 대하던 선한 사마리아인의 모습에서 볼 수 있다. 어려운 이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 유지와 회복을 위해, 돌보는 일이 매우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상처가 나면 보금자리로 찾아들어가 낫도록 스스로 보듬는 동물들과 달리, 사람은 나면서부터 의존적으로 태어나 어려운 때에는 더욱 누군가의 지지를 구하게 되는 존재이다. 돌봄과 경제 원리 팬데믹 상황을 지내며 간호사, 의사, 택배기
부모는 3살짜리 아이의 손을 안동초등학교 앞에서 놓았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그 아이는 보육원에 들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살게 된다. 80여 명의 보육원생, 그리고 2명의 교사. 누가 봐도 양육자가 부족한 환경에서 아이들은 서로의 부모가 되고 형제가 되었다. 아이가 아이를 키우다니, 아픔 속아이들은 폭력과 고함으로 서로를 대했고, 아이는 매일 ‘오늘은 제발 안 맞게 해달라’고 기도할 수밖에 없었지만 한 번도 그냥 넘어간 적은 없었다. 학교에서도 보육원 아이라는 꼬리표는 늘상 그를 힘들게 했다. 뭐라도 없어지면 가장 먼저 의심받는 대상이었고, 친구 부모님은 보육원에 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와 노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그러나 더 무서운 것은 ‘보호 종료’라는 현실이었다. 먼저 보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