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연극레퍼토리, 3월 14일~24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공연

김사라 배우와 연출가 이대현 교수
김사라 배우와 연출가 이대현 교수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란 의미로, 세계 예술사에 나타나는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이다. 주로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떠안고 비통에 잠긴 모습을 시대에 따라 회화나 조각 등 다양한 형태로 묘사해왔는데, 이번에는 뮤지컬로 관객을 찾아온다. 시의성 있는 작품을 올려왔던 약속의연극레퍼토리가 제작하는 뮤지컬 <피에타>가 오는 3월, 부활절을 앞두고 사순절 기간 동안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는 것.

뮤지컬 <피에타>의 극본과 연출, 작사를 맡고 있는 이대현 교수(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 약속의연극레퍼토리 상임연출)는 “뮤지컬 ‘피에타’는 인간의 역사 이래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사회의 부조리, 사회구조의 악에 대한 고찰을 담아낸 작품으로, 사회적 살인을 당한 자녀를 둔 어머니의 절규를 생생하게 보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힌다.

폭력과 불의가 난무하던 시대에 더 좋은 세상을 꿈꿨으나 어머니 마리아는 결국 아들 예수를 잃게 된다. 마리아뿐일까. 뮤지컬 ‘피에타’는 사실 어머니 마리아가 겪은 삶의 고통이 전쟁이나 재난, 사고 등을 통해 현대에도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힘없는 어머니들 사이에서 여전히 그 고통이 재현되고 있음을 짚어주며 질문하게 한다.

“가장 단출한 형식이지만, 어떤 예술 장르들보다 풍성한 상상과 집중력 있는 표현을 보여드릴 수 있는 모노드라마 형식을 일부러 선택했습니다. 마리아의 날 것 그대로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었거든요. 자료 조사를 통해 피에타를 이야기로 풀어서 극에 올린 것은 전 세계에서 저희가 처음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바라기는 한국에서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각기 다른 인종과 경험을 가진 마리아를 무대에 세워 ‘고통’이란 주제를 통해 결국 ‘구원의 갈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세계사를 살펴볼 때 ‘피에타’ 작품들은 늘 고통의 시기에 발표되었습니다. 고난의 시절, 예술가들이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란 메시지를 던지는 거지요. 지금 세계 곳곳에서 고통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잊었던 타인의 고통을 마주하게 되고, 거기에 함께 바라게 되는 거죠, 주님의 자비를.”

캐나다 오타와 오르페우스 극장의 음악조감독인 윤선명과 안양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인 김민주가 작곡으로 참여했으며, 러닝타임 70분 동안 극을 혼자 이끌어가는 마리아 역할은 뮤지컬 <영웅>, <라 레볼뤼시옹> 등에 출연했던 배우 김사라가 원 캐스트로 출연한다.

김사라 배우는 “대본을 읽을 때마다, 연습을 하면 할수록 역할의 무게와 의미를 더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두렵더군요. 기도 안 하고는 안 되겠다 싶어서 금식기도 하면서 준비했습니다. 감정 한 끝이라도 끝까지 놓치지 않기를, 제가 깨달은 것들이 온전히 관객에게 전달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답했다.

공연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3월 14일부터 24일까지 14회 공연으로,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공연문의 : 070-4578-9130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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