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극 〈마더〉극본, 연출 및 연기 박혜인 배우
부산 프라미스랜드에서 무기한 공연

무엇을 잃어버린 적이 있는지. 살다보면 상실의 과정을 불가피하게 겪게 되지만 그것을 통과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이 땅에서 그저 나그네로 살다 가는 순례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 잃어버린 대상이 자신이 사랑하는 자녀라면, 아끼는 것이라면 어떤 마음으로 살게 될까.

부산 중구 대청동 문화공간 프라미스랜드에서 극단 프라미스랜드(대표 박혜인) 창단 기념으로 올린 1인극 <마더>에서는 자녀를 잃은 어머니의 이야기와 함께 순례자로서 걸어가는 길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절절하게 풀어낸다.

순례길 여행 중인 주인공의 직업은 여배우. 어깨에 가득 짊어진 배낭은 주인공의 삶이 얼마나 지난했을지 유추해 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겨우 도착한 산중 한 마을 야영장에서 여행자들을 만나 저마다의 애환을 듣게 된다.

2막에서 주인공은 최근 캐스팅된 새 작품을 거리 여행자들에게 짧게 보여주게 된다. 극중에서 맡은 역할은 ‘마리아’. 예수라는 아들을 잉태하고, 낳고, 키우고, 결국 죽음까지 지켜보게 되는 어머니 마리아. 이어지는 3막에서 주인공이 갖고 있었던 슬픔의 정체가 드러난다. 딸을 잃은 자신과 아들을 잃은 마리아 역할이 중첩되며 아픔이 터져 나온다. 그런 주인공에게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죽고 태어나는 것은 인간이 관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며, 신의 권한이라고. 깨달음을 통해 치유를 맞본 주인공은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을 바라보며 감탄하며 다시 길을 떠나게 된다.

“공연 후에는 그 자리에서 앉아 배우와 관객들이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는데, 이 시간에 많이들 우세요. 상실했던 것에 대한 아픔을 기억하기도 하고, 두 어깨 가득 놓인 인생의 짐을 어떻게 내려놓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도 하세요.”

극본, 연출 및 연기를 맡은 박혜인 배우는 “사실 이 이야기는 제 삶의 여정이기도 하고, 관객 모두의 여정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는 길 위의 순례자들입니다. 모두 주연이고, 단역이지요. 각자 자기 역할로 캐스팅된 것입니다. 그래서 비그리스도인이 봐도 각자 깨닫는 부분이 있다는 평을 받아요. 대본은 제가 썼지만 하나님께서 관여하신 것 같습니다. 연기할 때마다 계속 깊이 더 파고들게 됩니다. 보시는 이들 모두에게 치유와 회복,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교회로 바로 가기는 어색해하는 분들을 위해서 전도를 위한 첫 단추로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소그룹이 함께 연극을 보고 나눔을 하는 등 교회 단합과 문화탐방 등의 기회로도 좋아요.”

자연과 미디어 영상아트, 아름다운 힐링음악을 통해 재미를 더하며, 공연은 무료로 ‘감동 후불제’를 통해 티켓 값은 자발적으로 내게 된다. 단체 관람(10명 이상)을 위한 예약공연도 한다.

https://www.promiseland.co.kr

예약 문의 : 010-8422-5544

부산=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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