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앞두면 교통, 숙박, 일정 등 계획하고 예약하는 일이 많지요. 그런데 막상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기상악화로 비행기나 배편이 취소되기도 하고, 낯선 외국에서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생기기도 하지요. 나중에야 추억일 수 있겠으나, 그 순간엔 당황스럽고 두렵기까지 해요. 생각해 보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 야무지게 계획한다 한들 맘대로 되지 않을 수 있는데 말이지요.

하나님 나라에 있는 것 중 저는 평안과 기쁨이 참 좋아요. 올해는 특히 세상이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여러 번 경험했어요.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 길을 계획해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신 걸 느꼈지요. 고민 많던 20대처럼 요즘엔 앞날을 생각하며 많은 생각 속에 빠지곤 하는데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내가 있잖니? 내가 인도할 거란다. 내가 너와 함께 할 거야.”

늘 계획 세우기를 좋아해 그만큼 실패도 많이 경험하다 예수님을 만나 나를 내려놓고 오늘 하루 주님과 동행하기를 연습해 왔는데 어느새 또 내 방식대로 담을 쌓으며 성을 높이 지어가고 있네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하던 일에 손해를 보며 내가 무너질 땐 아프고 힘들어요. 하지만 원망과 불평 대신 하나님이 주신 모든 걸 감사함으로 받고 나니 하나님 나라가 내 삶에 새롭게 세워지기 시작했지요. 무너지는 아픔보다 천국이 내 삶에 건설되는 기쁨이 훨씬 커요. 내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내 삶에 이뤄지고 있기에 감사해요. 이젠 혼자 세우고 무너지기보다 설계부터 하나님과 함께 하고 싶어요.

예수 믿으세요. 하나님 나라가 내 삶이 돼요.

이종혜

수필가이자 온곡초등학교 교사.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 속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저서로는 <자녀는 엄마의 축복으로 자란다>가 있다. 서울광염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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