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녹초가 될 때가 많아요.

더 이상 한 마디도 하기 싫고 꼼짝하기도 힘든 때가 말이지요. 그렇게 하루의 에너지가 다 소진된 것 같은데,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밥을 먹고 종일 수고하고 힘들었던 이야기를 가족과 나누다 보면 어느 새 몸도 마음도 회복되어 다시 힘이 생기는 걸 느껴요.

푹신한 침대에 누워 잘 자고 나면 마치 방전된 배터리가 충전되듯 다시 힘찬 아침을 맞이하지요.

교회는 내 영혼이 먹고 쉬며 새 힘을 얻는 집 같아요. 밥통에 늘 밥이 있듯 교회엔 늘 양식이 있어 가난하고 허기진 마음이 채움을 받지요. 이런 저런 별식을 찾다가도 결국 날마다 먹는 집밥을 먹어야 개운함과 만족함을 느끼듯, 지금까지 듣고 또 들은 말씀인데, 여전히 맛있어요.

몸도 마음도 지쳐 예배 갈 힘이 없을 것 같은 날도 습관을 좇아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리고 믿음의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회복이 되고, 채워져요. 교회는 예수님이 지어주신 든든한 집이지요.

가족이 아플 때 달려와 손잡으며 위로해 준 교회, 좋은 일이 있을 때 찾아와 함께 기뻐해 준 교회가 있어 든든하고 행복했어요. 사는 게 만만치 않다 느껴질 때마다 날 지지해 주는 가족이, 든든한 교회가, 그 모든 곳을 천국 되게 하신 예수님이 내겐 있음을 생각하면 두려움과 불평이 평안과 감사로 변하고 새 힘이 생겨요. 교회는 쉼이 있는 곳, 새 생명을 얻는 곳이지요.

교회가 있어 행복해요. 함께 해요. 예수 믿으세요.

이종혜

수필가이자 온곡초등학교 교사.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 속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저서로는 <자녀는 엄마의 축복으로 자란다>가 있다. 서울광염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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