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서공회의 전도지 사역

찬송가 전도지
찬송가 전도지

 

성경을 번역하고 출판하는 일이 성서공회 고유의 사역이지만, 공회는 복음전도의 소명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공회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권서들을 통해 쪽복음을 전하여 세상에 위로를 전했고, 1980년대에는 다양한 전도지를 배포하여 복음을 증거했다.

당시 성서공회가 인쇄하여 배포한 전도지는 120여 종이 넘는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이 제작된 주제의 전도지는 “사랑”, “내게로 오라”, “소망으로 괴로움을 이기고”, “다시 필 소망” 등이다. 주제와 관련된 성경 구절들을 인쇄하여 각각 100만부 가량을 배포했다. 특히 ‘소망’에 초점이 맞추어진 전도지는 힘든 삶을 살았던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이후 1986년에는 청소년들에게 예수의 메시지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발췌한 성경 <예수, 그는 누구인가?>를 만들었고, 많은 교회에서 청소년 전도용·양육용 교재로 활용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987년에는 ‘찬송가전도지’를 제작하여 배포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각종 집회에서 함께 부를 수 있는 찬송가와 복음성가 7곡을 선정하여 가사의 내용을 의미하는 그림으로 디자인했고, 반주를 할 수 있도록 악보와 코드를 삽입한 전도지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전해졌다.

성서공회가 성경구절과 노래를 전도지로 만들어 전국에 배포했을 때 많은 이들을 그리스도에게로 초청함과 더불어 상처 입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었다. 당시 가장 많이 부르던 복음성가는 모두가 아는 노래가 되어 오늘까지 전해지고 있다.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복음성가 “내게 강 같은 평화”나 “주 하나님 독생자 예수” 등 기독교의 대중화를 이루는데 크게 기여한 노래가 이 전도지에 실려 있었다. 많은 이들이 전도지에 적힌 코드를 보며 기타를 배우기도 하고, 같은 노래를 부르면서 ‘하나됨’을 느끼기도 했다. 한국형 CCM이 이때부터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노래에는 동시대성이 있다. CCM은 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의 약자로 동시대 기독교 음악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CCM은 기독교인이 아니라 동시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래가 되기도 했다.

1980년대의 상황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아진 미디어 콘텐츠. 그 홍수 속에서 앞으로 30년 뒤, 모두가 기억하는 우리들의 노래는 무엇일까? 우리만 아는 노래 말고, 모두가 아는, 세상을 위로하는 노래가 남기를 바라본다.

민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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