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교향곡 8번은 베토벤의 교향곡 ‘운명’과 쌍벽을 이루는 걸작입니다. 그럼에도 ‘미완성 교향곡’으로 불립니다. 교향곡은 원래 4악장인데 2악장으로 돼 있기 때문입니다. ‘미완성’이란 뭔가 부족함을 의미합니다. 둘이 합쳐져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하나가 부족하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미완성 상태가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 신앙은 어떨까요? ‘미완성’이 아닌가요?

신앙에도 ‘원 플러스 원(1+1)’이 필요합니다.

신앙은 있는데 신앙생활이 없는 것, 머리로 아는 건 많은데 손발로는 하지 않는 것, 교회에서 거룩한 척하면서 가정이나 사회에서는 다르게 사는 것, 영성만 내세우며 인성은 비신자들과 별 차이가 없는 것, 하나님 사랑만 내세우며 이웃 사랑은 소홀히 하는 것은 어쩌면 미완성 교향곡일지 모릅니다.

내세만 강조하고 현세는 경시하는 것, 구약은 강조하는데 신약은 소홀히 하는 것, 성경만 읽을 뿐 뉴스는 보지 않는 것, 주일에는 구름떼 같이 몰려들어 북적거리면서 평일에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지 모르는 것, 자기네끼리만 모여서 뭔가를 하지만 이웃에는 관심이 없는 모습이라면 미완성 교향곡일지 모릅니다.

고난의 사순절은 새벽마다 지키면서, 정작 승리와 소망의 부활절은 하루만 지키는 것, 구원을 받았다면서도 여전히 기쁨과 소망을 누리지 못하는 삶, 속죄의 기도 순서만 있고 감사의 기도 순서가 없는 예배, 하나님께는 감사하면서 이웃들과는 감사를 나누지 않는 삶, 추수감사주일에만 ‘감사’를 강조하는 설교, 받는 것만 추구할 뿐 받은 걸 나눌 줄 모르는 삶, 소유의 감사만 누릴 뿐 존재의 감사는 인식하지 못하는 삶은 어쩌면 ‘미완성 교향곡’일지 모릅니다.

이번 부활절부터 추수감사절까지 ‘원 플러스 원(1+1)’을 완성해보면 어떨까요?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마트에서 사온 사과, 배, 감 대신 우리가 삶 가운데 추수한 감사와 배려의 일기를 봉헌하면 어떨까요? 우리 삶에 가득한 은혜를 깨달으며 하나님과 이웃들에게 감사하고,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는 ‘원 플러스 원’ 감사 교향곡을 연주해보면 어떨까요?

이의용

아름다운동행 감사학교 교장. 생활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잘 가르치는 교수’와 ‘내 인생을 바꾸는 감사일기’ 등 50종의 저서가 있다. 대학과 교회, 기업 등에서 소통, 교수법, 인생설계, 감사 등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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