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이 스머프라는 만화 캐릭터가 있어요. 미간에 인상을 잔뜩 쓰고서 종일 불평만 늘어놓지요. 그 모습이 딱 나 같아요. 니느웨로 가라는 하나님 말씀을 듣지 않고 다시스로 가는 요나에게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고서도 금방 어떤 일에 풀이 죽어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떨고 있는 엘리야에게서도 내 모습을 발견해요. 그럴 땐 나에게 그러지 말자, 맘 풀자, 괜찮다 아무리 말해도 나를 설득할 수 없어요.

서운함에 빠져 있는 나에게 나는 자기연민을 더 느끼게 하고, 투덜거리고 있는 나에게는 불평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더 들어 변명을 만들어 주곤 하지요. 내가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는 잊고서 사소한 말 한 마디에 주눅 들어 웅크려 있기 일쑤네요.

이럴 땐 예수님과 대화를 해야 해요. 말씀 앞에 서면 잘못한 것도 인정하게 되고, 푸념을 하다가도 베풀어주신 은혜가 다시 떠올라 불평이 감사로 변하지요. 혼자 있을 땐 그래서 혼자 생각하기보다 예수님과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요.

“주님, 두려워요. 주님, 서운해요. 주님, 억울해요. 주님, …” 하다보면 “종혜야,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있잖니? 종혜야, 그에게 해 준 만큼 못 받았다고 서운해 하지 말아라, 내가 채워주고 갚아줄게” 말씀하세요.

그러고 나면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지면서 어둔 방을 나와 다시 세상 속으로 달려갈 힘을 얻어요. 그 상황에서 구원을 받지요. 고집스런 나를 말랑하게, 불평 많은 내가 감사하도록, 겁과 두려움 많은 날 담대하게 만드시는 분은 예수님, 그가 말씀하셔야 내가 설득돼요. 예수 믿으세요. 지금 그곳에서 구원받으세요.

이종혜

수필가이자 온곡초등학교 교사.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 속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저서로는 <자녀는 엄마의 축복으로 자란다>가 있다. 서울광염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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