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눈사람〉

 

ⓒ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눈사람>, 크리스 브릿 글 그림, 봄의정원

살다보면 완벽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서 속상하기도 하고, 완벽한 것 같아 기분이 좋기도 합니다.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그렇습니다. 완벽하게 하려고 애썼는데, 생각만큼 되지 않으면 속상해하거든요. 완벽함은 무엇일까요? 완벽을 생각해보기에 좋은 그림책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눈사람>. 이 그림책에는 완벽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한 눈사람이 나옵니다. 어떻게 완벽한 눈사람이 되었을까요?

첫눈이 내리는 날 후다닥 만들어져 금세 잊힌 외로운 눈사람, 이름도 ‘외톨이’입니다. 외톨이가 가진 거라곤 깡마른 나뭇가지 팔과 작은 석탄 눈과 입이 전부입니다. 외톨이는 다른 눈사람들처럼 근사한 모자와 목도리, 포근한 장갑, 뾰족한 당근코를 갖고 싶어 늘 그것을 꿈꿉니다.

하지만 화려하게 차려입은 눈사람들은 외톨이를 비웃고 축제에도 초대하지 않습니다. 외톨이는 늘 혼자 숨어서 즐겁게 노는 눈사람들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따뜻하게 차려입은 아이들을 만나게 되고,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아이들이 외톨이에게 모자와 엄지장갑, 목도리, 당근코를 주어 꿈꿔왔던 완벽한 눈사람이 될 수 있었지요. 그러나 행복도 잠깐, 엄청난 눈보라가 몰아쳐 외톨이의 모자와 장갑이 날아가 버립니다.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모자와 장갑을 찾아다니다가 도와달라는 작은 토끼를 만납니다. 겁에 질린 토끼는 무척 추워보였습니다. 토끼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까지 납니다. 외톨이는 자신에게 남은 목도리를 풀어 토끼를 덮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배고파하는 토끼를 위해 자신의 당근코를 뽑아주었습니다. 외톨이는 다시 첫 장면에 나왔던 엉성한 눈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림책은 이야기합니다. 외톨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눈사람이 되었다고요. 갖고 있으면 완벽할 것만 같았던 모자도 장갑도 목도리도 당근코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외톨이는 외롭지 않습니다. 혼자가 아니니까요. 자신의 것을 나누어주니 친구가 생겼습니다. 완벽한 눈사람이 되기 위한 물품들은 모두 사라졌지만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생겨 행복하고 완벽해졌습니다.

완벽하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완벽(完璧)’을 찾아보면 “흠이 없는 구슬이라는 뜻으로, 결함이 없이 완전한 것”이라고 합니다. 무엇이 완전하면 완벽한 모습이 될까요?

우리는 눈에 보이는 모습이나 물건에 마음을 먼저 빼앗깁니다. 그래서 그것만 있으면 완벽할 것 같고, 있다가 사라졌을 때는 상실감이 큽니다.

그러나 외톨이는 상실감이 아닌 ‘자족’을 선택합니다. 없어서 속상함보다 있는 것에 만족하고 감사할 수 있다면 따뜻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완벽한 존재가 되는 듯합니다.

완벽함은 완전한 마음에서 나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완전하게 만들어주셨습니다. 사랑을 알게 해주셨고 받은 사랑을 이웃들과 나누며 살라고 하셨습니다. 죄로 인해 우리의 완전한 삶이 파괴되자 다시 완벽한 존재로 살 수 있도록 구원자로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하나님도 이웃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 보이십니까? 평안한 마음이 사라지고 불안하고 외로운 삶을 살고 있다면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기 바랍니다.

12월은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신 성탄절이 있는 달입니다. 우리를 구원해주시려고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심을 축하하고 감사하고 기뻐하는 달이지요.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며 추운 겨울이 따뜻해지는 기적을 경험하시길 소망합니다.

최은아

신학과 독서를 전공하고 성경 하브루타를 강의하며 마음과 생각연구소에서 성경적 세계관에 따른 독서교육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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