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다르게 살 수 있을까?

시간여행을 주제로 하는 영화가 많은 걸 보면 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닌가 봐요. 이미 본 영화를 다시 볼 때 그리 긴장하거나 놀라지 않는 이유는, 결말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인생은 미리 알 수도, 되감기도 없네요.

하나님이 가라 하신 노정을 따라갔는데, 물이 없었어요. 얼마 안 있어 반석에서 솟는 물을 실컷 마실 수 있다는 걸 난 알고 있기에 이스라엘 백성은 왜 저렇게 원망하고 두려워하나 싶고 비슷한 상황을 반복하는 그들이 어리석어 보였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그러네요.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지날 땐 당황하고, 주저앉아 울기도 하고 원망도 했지만 이제 와 돌이켜 보면 그 가운데 하나님이 일하셨고, 기적을 행하셨고, 나를 단단하게 하셨고, 무엇보다 그 이야기 끝에 좋은 걸 준비해 두셨어요. 그런 일을 여러 번 겪고서도 왜 문제를 만나면 또 당황하고 두려워하는지.

나는 한 발 앞을 모르나, 그 길을 아시는 아버지가 두려워하지 마라, 안심해라, 너를 결코 떠나지 않는다 약속하셨고, 인생의 장마다 약속을 지키시는 아버지를 경험했기에 그 약속을 믿어요.

마음 같아서는 과거의 그 시점으로 돌아가 두려워하고 원망하느라 허비한 시간을 되돌려 날 위해 준비하신 좋은 걸 미리 기대하고 기뻐하며 다시 살고 싶어요.

오늘도 장래 일을 위해 하나하나 아버지 앞에 기도했어요. 다가오는 시간을 걱정하고 두려워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그걸 얻기까지 겪는 모든 과정도 기쁨과 감사로 누리고, 약속하신 좋은 걸 받았을 때 아버지가 하신 일을 눈으로 보며 더 크게 즐거워하고 싶기 때문이지요. 예수 믿으세요. 하나님을 알면 모든 과정이 감사하고 즐거워요.

 

이종혜

수필가이자 온곡초등학교 교사.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 속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저서로는 <자녀는 엄마의 축복으로 자란다>가 있다. 서울광염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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