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텃밭이 있어요. 아이들과 모종을 심어놓았는데, 고 조그만 곳에 상추가 가득 자라 아이들과 수확을 했어요. 집에서 삼겹살도 싸 먹고, 샐러드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네요. 어제는 풋고추와 방울토마토를 따다 급식시간에 나누어 주었어요. 맵지 않냐고 물었더니 살짝 매운 감이 올라오긴 하는데 맛있답니다. 시원하게 내린 비에 조랑조랑 매달린 파란 방울토마토가 빨갛게 익어가고, 상추도 다시 탐스럽게 자랄 것 같네요.

햇빛과 바람과 물과 공기, 그리고 식물을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의 수고.

세상에 가장 소중한 것들은 어쩌면 돈 주고 사는 것이 아니라 거저 받아 누리는 것 같아요. 값을 매길 수 없다는 건 우리 힘으로 얻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예수님의 십자가가 그렇고, 우리에게 주신 구원이 그래요. 내가 가진 모든 것으로 평생을 힘써 얻으려 해도, 세상을 다 주어 사려 해도 살 수 없지요. 죄 없는 예수님만 자격이 있으시고, 오직 예수님만 죄의 대가를 치를 수 있었어요. 내 구원의 값은 예수님이고, 구원을 얻는 유일한 방법은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지요.

어제는 밝은 햇빛과 산책길이 좋더니 오늘은 정겹게 내리는 비와 촉촉한 땅의 질감이 참 좋네요. 파란 하늘도 아름다웠는데, 회색 구름 낀 하늘도 멋져요.

구원은 더 비싸고 더 높은 걸 얻으려 애쓰던 삶에서 이미 주신 것의 소중함을 발견하고 누리는 맛있는 삶을 알게 하시지요. 내가 밟는 모든 땅과 살아가는 모든 시간 속에 천국이 시작돼요. 예수 믿으세요.

이종혜

수필가이자 온곡초등학교 교사.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 속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저서로는 <자녀는 엄마의 축복으로 자란다>가 있다. 서울광염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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