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많은 걸 얻어서가 아니라, 만족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예전엔 새해가 되면 전보다 많은 걸 이루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작정을 했으나, 이제 내게 새 출발은 달력을 넘길 때 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깨달아 느끼는 희열이 있어야 가능한 것 같아요.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시편 90편 14절) 올해 선물로 받은 이 말씀이 좋아 매일 묵상하고 있네요.

아침에 눈을 뜨며 그날 할 일에 대한 짐을 안고 시작하는 하루가 있고, 어떤 사람에 대한 불평과 원망으로 시작하는 하루가 있기도 하지요. 아침마다 주의 인자하심이 나를 만족하게 하셔서 매일 즐겁고 기쁘게 하신다는 약속이 참 좋네요.

열심히 일해 원하는 물건도 사고, 재밌는 영화도 보고, 긴 시간 목표했던 걸 얻으며 살면 즐겁지요. 다만 더 비싼 것, 더 자극적인 것, 좀 더 새로운 걸 찾아 헤매는 갈급함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아요. 만족해야 행복하거든요.

만족은 그저 긍정적인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알아야 생겨요. 하나님은 내게 가장 좋은 것, 가장 좋은 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양을 알고 계세요. 바라는 걸 주셔도, 다른 걸 주셔도, 지금 주셔도 미루셔도 만족할 수 있는 건, 나를 사랑하셔서 허락하신 것임을 믿기 때문이지요. 얻지 못한 걸 얻기 위해 열심을 내기보다 아버지 사랑의 깊이를 더 알아가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지요. 이 행복 함께 누리고 싶어요.

예수 믿으세요. 만족함으로 즐겁고 기쁘게 살아요.

이종혜

수필가이자 온곡초등학교 교사.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 속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저서로는 <자녀는 엄마의 축복으로 자란다>가 있다. 서울광염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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