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일곱 해 째 ‘찾아가는 예배’를 드립니다. 부산 기쁨의집 김현호 대표님, 정다운 벗님과 함께 ‘길 떠난 편지’가 되어 떠납니다. 코로나 시절, 어딘가에 누군가를 찾아간다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기도하며 설렘으로 찾아갑니다.

올해 처음 찾아간 곳은 Q.T로 단단히 여물어진 부산 트리니티교회입니다. 김현호 대표님께서 짧은 인사말을 전합니다.

“한희철 목사님의 한 줄 시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향해 가장 먼 길을 걸어가는 사랑이란.’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을 아는 것은 다릅니다. 사랑하는 법을 알지 못하면 사랑한다는 이유로 생채기를 낼 수도 있지요.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 추위에도 누군가를 위해 먼 길을 나선다면 그는 그이를 사랑하는 것일 거예요. 북쪽 맨 끝 수로보니게의 이름 모를 한 여인을 찾아갔던 주님, 남쪽 끝 여리고의 삭개오를 만나러 가셨던 주님. 주님은 그 먼 길을, 그 한 사람을 만나러 가셨던 분이시죠. 올해는 사랑하는 이를 만나기 위해 우리도 먼 길을 나서보면 어떨까요? 힘들어하는 그 이가 좋아할만한 선물을 사들고 일부러 찾아가 보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어 제가 노래할 차례입니다. ‘꽃길’이란 노래를 부르기 전에 김경주 시인의 ‘7월의 노래’라는 시의 일부분을 이야기하며 노래했습니다.

“주님께서 지으신 세상은 / 풀 한 포기에서 우주 끝까지 / 탄생부터 그 소멸에 이르기까지 /계획되지 않은 것, / 아름답지 않은 것 / 완벽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

그 속에 앉아 / 주님 계획대로 아름답게, / 완벽하게 지어진 / 나를 어루만지며 가만히 속삭입니다./ 나를 사랑합니다. / 나를 사랑합니다./ 나를 이루는 너를 사랑합니다. / 그 안에 온통 주님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 가는 길에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 없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이 나를 이 세상에 천국의 꽃으로, 하나님 꿈으로 보내셨으니 내가 걸어가면 꽃길이다! 그런 천국의 자존감으로 이 세상길을 걸어가 봅시다!”

다음은 부산 사랑방교회입니다. ‘사랑방교회’라는 이름은 목사님께서 당신의 집에서 외국인 근로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초대해서 한글을 가르치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했습니다. 낯선 땅에 외로운 이, 그 한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다가가 필요를 공급해주셨네요.

대화 중에 작은 교회들의 아픔이 전해져 왔습니다. 독자생존 해야 하는 고립된 섬 같은 작은 교회들. 큰 교회들이 지역의 작은 교회들에게 구체적인 동역의 손을 내밀어 주면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현호 대표님이 공연 전 짧은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황량한 사막을 숲으로 일군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나는 글 하나.

우주 공간에서 우리의 별 지구는 다른 별 하나를 만난다. 그 별이 지구에게 묻는다.

“너 잘 지내니?”

“그렇지가 못해. 나는 호모 사피엔스를 태우고 다니거든.” 그러자 그 낯선 별이 지구를 이렇게 위로해 주었다고 한다.

“까짓것, 신경 쓰지 마. 금방 사라질 거야.”

-프린츠 알트 <생태주의자 예수> 중

목사님의 사역이 사랑을 일으키는 놀라운 사역되기를 기도했습니다. ‘철든 아이’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사랑 없으면 / 철없는 어른이 되어가고 / 사랑 있으면 / 철든 아이가 되어간다네 / 나의 꿈은 철든 아이 / 나의 꿈은 철든 아이 / 내 나이 예순(일흔) 둘 내 나이 일흔(여든) 셋 / 그 때도 여전히 변치 않는 꿈 / 사랑 많은 철든 아이가 되는 꿈.”

마지막 노래를 부르고 한 편의 글을 나누었습니다.

<사랑이 오는 통로>

함께 아파하고/함께 울고/함께 위로할 때/사랑이 온다.

이 세상에 내려오는/햇빛도 /별빛도/달빛도/바람도/그렇게 오는 것이다.

 

박보영

찬양사역자. ‘좋은날풍경’이란 노래마당을 펼치고 있다.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콘서트라도 기꺼이 여는 그의 이야기들은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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