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인 척하는 쓰레기 알아보기

하루에 내가 배출하는 일회용 용기를 헤아려본 적 있는지? 직장인 기준으로 출근하며 테이크아웃한 커피 용기, 배달시켜 먹은 점심 식사 용기, 업무 중 피곤할 때 꺼내먹은 건강보조제 한 팩, 입이 심심해 먹은 작은 과자 포장지 등, 쉬는 날에는 집에서 개별 포장된 드립커피 마시고 남은 드립백 포장지, 택배 포장재와 완충재가 한가득, 휴일에 시킨 치킨 상자와 이물질이 잔뜩 묻은 기름종이 등이 예상된다. 일하러 나가거나 쉬는 날이거나 우리는 온종일 쓰레기를 배출하며 살고 있다.

재활용, 어디까지 알고 있나
현대에 도시 거주자가 일회용을 완전히 쓰지 않고 살기는 불가능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거대한 유통과 포장 시스템은 일회용으로 시스템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환경단체에서 대형마트에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 없애기를 제안하는 것일 터.
그 큰 변화에 관심을 갖고 동참하면서 우리는 쓰레기 줄이기 실천을 동시에 해 나가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게 재활용 쓰레기에 관한 지식. 가령, 컵라면을 먹고 깨끗이 씻어서 재활용 쓰레기통에 넣거나 추운 겨울 따뜻하게 해주었던 보온팩을 정성스레 재활용 쓰레기로 분류한 당신이라면 아래 구분 목록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건 재활용이 맞아요
일단 일회용 용기부터 살펴보자. 음료나 생수가 들어있던 투명 페트병은 잘 알려진 대로 재활용품이다. 다만 페트병 안에 들어있던 음료를 깨끗이 비운 후 라벨을 제거하고 찌그러트리는 세 단계가 필요하다. 플라스틱 일회용 용기는 은박지를 제거하고, 물티슈 용기는 캡을 분리해서 재활용 쓰레기로 분리배출 해야 한다.
종이류 재활용품으로는 골판지 박스, 신문과 책자류 등이 있다. 이때 택배를 받은 골판지 박스는 테이프나 송장 스티커 등 종이와 다른 재질은 꼭 제거해야 하고, 이물질이 혼합되지 않도록 접어서 배출해야 한다. 책과 신문지도 재활용품인데, 이때 혹시 종이에 스프링 등 다른 재질이 있으면 역시 제거해야 한다. 우유팩, 종이컵, 달력, 포장지 등도 여기에 해당한다.

재활용품인 줄 알았는데 아닌 것들
이제 재활용품인 척하는 ‘쓰레기’들을 알아보자. 첫 번째로는 ‘씻어도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는 용기류’들이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치킨상자 속 기름종이. 컵라면 용기는 재활용이 어렵다. 음식물이 제거되지 않은 마요네즈 통과 케첩 통, 기름통도 여기에 속한다. 단, 제대로 씻고 말릴 경우에만 재활용이 가능하다.
두 번째로 오해하기 쉬운 품목들은 다음과 같다. 과일 포장재인 과일망, 깨진 병, 도자기류, 사기그릇, 아이스팩, 보온보냉팩, 볼펜과 샤프 같은 문구류, 칫솔, 고무장갑 등이다.
일단 오늘 내가 버린 쓰레기부터 한 번 점검해보면 어떨까. 무심코 재활용 쓰레기통에 버린 그 용기가 실은 재활용이 안 되는 용기는 아니었는지, 습관처럼 일반 쓰레기통에 분류했던 그 포장지가 사실은 재활용이 되는 품목은 아니었는지.

박혜은 기자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