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독서지도 종합편

그동안 자녀독서지도 칼럼이 많이 도움되셨나요? 오늘 다시 자녀 독서지도를 하기로 결심했다면 하루 1권만, 아이가 고른 책 읽어주기를 시작하시면 됩니다. 정조 때 실학자 이덕무는 “어린이에게 절대로 많은 것을 가르치려고 해서는 안 된다. 타고난 능력을 헤아려 200자를 배울 만한 아이에게는 100자만 가르쳐 더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 그러면 책읽기에 싫증을 느끼지 않을 것이고, 스스로 깨달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루 1권, 부담 없는 양으로 꾸준히 읽게 하고 책 놀이로 책을 게임처럼 접하게 하며 책을 읽었을 때 상을 준다면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10권을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책과의 즐거운 경험을 통해 읽은 책을 기억하고 삶에 도움이 되는 독서와 평생 책을 떠나지 않는 어른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주세요. 유행을 따라가지 않고, 스스로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 인재가 필요한 지금, 책 속에는 자기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힘이 있습니다.

어른들이 그렇듯 아이들도 매일 꾸준히 책을 읽는 것은 힘듭니다. 시작은 누구나 다 하지만, 꾸준히 지속적으로는 못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독서의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히 생각해주세요. 또 읽다 말았네가 아니라, 단 하루라도, 단 한 권이라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 생겼다면 족합니다. 독서지도는 아이와 함께 하는 ‘2인 3각 게임’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책을 펼치고 읽을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까지가 부모의 몫입니다. 부모님이 아이들을 책 앞에 앉게는 할 수 있지만 읽는 것은 본인 몫입니다. 아이의 흥미와 관심을 따라 맞춤형으로 대해야 합니다.

저는 아들 2명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 사회복지사로서 아동청소년 업무 경험이 있고, 독서와 관련한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격증을 딴 후에 아이들에게 독서 지도를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초등학교 시절 책을 많이 읽어 본 경험 때문에 스스로 책을 읽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제 성공 경험은 저를 ‘책 읽는 어른’으로 성장하게 했습니다. 어릴 때 경험한 책에 대한 즐거운 추억, 칭찬은 힘든 순간마다 저를 다시 책 앞에 앉도록 회귀 본능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결국 저는 책으로 시작해서, 책으로 성공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책을 읽고 즐기면 아이들도 책을 읽고 즐기는 어른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자녀에게 여러분이 책 읽는 뒷모습을 보여주세요. 여러분이 책을 읽고 변화하고, 아이들도 그 변화에 동참하게만 하면 됩니다. 자녀독서지도보다 부모 독서가 우선입니다.

전안나
하루 한권 책 읽기 하는 워킹맘으로 <1천권 독서법>, <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공부>, <초등 하루한권책밥 독서법>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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