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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에 잇대어 세상을 바라본 두 눈
구미정·박정신 공저 <두 눈, 그 너머에서 세상을 보다>
[246호] 2020년 09월 01일 (화) 민대홍 @
   

기독교 역사학자 故 박정신 교수와 기독교 윤리학자 구미정 교수의 글을 묶어 책을 펴냈다. <두 눈, 그 너머에서 세상을 보다>(서로북스).
칸막이를 허무는 역사학자 박정신은 숭실대학교, 고려대학교,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역사학과 인접 학문을 넘나들며 공부한 학자다. 신학과 인문학의 경계에서 춤추듯 강연하고 글 쓰는 구미정은 대중과 소통하는 학자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철학과 기독교학을 공부했다. ‘삶의 지식인’이 되고자 한 그들의 관심은 언제나 ‘초월에 잇댄 삶’이었다.
두 사람의 눈이 바라보는 곳은 ‘이제-여기의 세상’이다. 그러나 그들의 소망은 초월, 다른 말로 하면 하늘에 있다. 이 책에는 초월에 잇대어 세상을 바라보고 성찰한 글 57편이 실려 있다. 57편 중 두 사람이 같은 주제로 글을 쓴 것은 ‘함께 보기’를 통해 교차해서 읽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
초월은 ‘그 너머’로 풀이된다. ‘이제 여기’의 삶의 문제를 성찰하되 그것에 매몰되지 말고 ‘그 너머’의 눈, 즉 초월의 눈으로 세상을 보아야 한다는 뜻에서다. 이미 2014년에 이러한 취지를 담은 잡지 <이제 여기 그 너머>를 함께 만들고, 각각 발행인(박정신)과 편집인(구미정)이 되어 기독교 문화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박정신 교수의 별세 후 이 잡지는 숭실대학교 출신 청년들이 협동조합을 조직해서 이어가고 있다. 사람은 잠시 세상에 머물다 가지만 ‘그 너머의 정신’은 계속해서 이어져야 한다는 바람 때문이다.

복잡하고 탈도 많은 세상이다. 좌-우, 동-서로 나뉘어 다투는 것은 우리 정치의 현실이다. 분단된 겨레, 전쟁과 폭력의 위협이 도사리는 세상. 이 현실 속 세상이 바로 ‘두 눈’이 바라보고 있는 곳이다. 한 눈은 이러한 세상을 ‘치유하는 힘’을 ‘사랑’이라고 역설한다.

“종교의 본령은 사랑이다. 사랑은 곁을 내주는 행위다. 곁을 내주는 일에는 두려움과 불안이 따른다. 불편과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도 한다. 그래도 사랑하라! 마침내 사랑이 이긴다! 이 믿음이 참 종교다. 사랑 대신에 증오를 가르치는 종교는 그저 종교를 가장한 정치에 불과하다. ··· 누가 전쟁귀신을 내몰 수 있을까. 정치로는 못 한다. 오직 우리 안에 남아 있는 마지막 사랑이 답이다. 그 사랑이 꽃처럼 피어날 때 비로소 전쟁귀신이 물러날 것이다. 세상을 구하는 건 총이 아니라 꽃이다.” (구미정, “사랑이 답이다”에서)

다른 한 눈은 우리들에게 정신을 차리고 현실을 바로 볼 것과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박정신, “역사는 진보하는가”에서)를 질문하며 살 것을 촉구한다. 끝으로 이제는 귀로 들을 수 없는 그 눈의 소리, 글로 남은 그의 외침에 귀 기울여 본다.

“현존 질서, 현존 체제, 그래,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다보는 ‘두 눈, 그 너머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자 한다. 더 나은 세상, 더 나은 삶을 소망하는 이들은 ‘이제 여기’에만 머물 수 없고, ‘그 너머’의 눈에 잇대어 세상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다.”
(박정신, “외눈 두 눈, 그 너머의 눈”에서)


민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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