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감사 백신’을 나눕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이미 3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세계 경제는 내리막길로 향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고 경제 공황이 오는 게 마치 전쟁의 후유증과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위기를 ‘3차 세계대전’이라고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하게 됩니다. 사스, 메르스를 겪으면서 방역과 치료 체제를 훌륭히 구비하게 하셨습니다. 우리 피해를 최소화하게 하시고, 선진국도 도울 수 있게 하셨습니다. 많은 이들의 영혼을 오염시켜온 신천지 집단의 실상도 세상에 낱낱이 드러나게 하셨습니다. 그 와중에 총선도 치러냈습니다.
예배당의 문이 닫히고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상황도 겪었지만, 가정에서 가족들이 드리는 예배를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예배당에 모인 사람들만이 교회가 아니며, 예배당에 모여서 드리는 예배만이 예배가 아님을 깨우치게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과정에서 교회가 위기의 사회에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하나님과 세상에 비친 우리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많은 교회들이 당국의 방역지침을 지키며 모임을 자제하며 조심하고 있음에도, 교회는 여전히 감염의 온상지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런 교회의 모습을 지켜보며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우리는 그 목소리에 적극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세상은 다 아는데 우리만 모르는 이야기에.
첫째, 교회가 자기 살기에 급급하다고 비판을 받았습니다.

둘째, 기독교는 이타주의(利他主義) 종교라면서 예배 때문에 지역 사회가 감염되어도 괜찮냐고 반문합니다.

셋째, 교회를 비합리적인 집단이라고 합니다. 교인들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거나 목회자가 교인에게 인분을 먹이는 등의 사건을 통해 교회를 ‘위험하고 비합리적인 집단’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참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를 교회를 향한 핍박으로 왜곡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마스크’는 ‘코로나19’의 상징물입니다. 우리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내가 남에게 감염 위험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코로나19는 교회의 감사운동에도 성찰의 기회를 줍니다. 그동안 교회의 감사운동은 자신이 받은 것을 발견하고 기억하고 기록하는 ‘감사일기 쓰기’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운동은 우리의 이웃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코로나19를 통해 내가 살아남은 것에 감사하는 것을 뛰어넘어 우리가 깨달아야 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깊은 성찰이 필요합니다.
이제 감사운동은 감사를 이웃에게 구체적으로 전하는 ‘배려와 용서’의 단계로 승화되어야 합니다. 받은 것을 일기장에 적는 개인의 감사 단계를 넘어, 그 감사를 이웃에게 삶(行)으로 전파(傳播)하고 나누는 베풂의 단계로 성숙해져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삶의 예배요, 교회가 사회에 제공해야 할 백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동행 감사학교가 ‘7월의 감사행전(感謝行傳)’을 마련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교회마다 “코로나 이후 교회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획기적인 제도나 프로그램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삶으로 일상에서 이웃에게 전하는 ‘감사백신’만이 성경이 가르치는 답입니다.
‘7월의 감사행전(感謝行傳)’에 오셔서 감사백신을 함께 만들어봅시다.

이의용
아름다운동행 감사학교 교장, 전 국민대 교수, 생활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잘 가르치는 교수’와 ‘내 인생을 바꾸는 감사일기’ 등 43종의 저서가 있다. 대학과 교회, 기업 등에서 소통, 교수법, 인생설계, 감사 등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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