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자연 속에서 여유롭고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미국의 ‘킨포크(Kinfolk)’, 아늑하고 안락한 상태에서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는 덴마크의 ‘휘게(Hygge)’, 적당한 등을 뜻하는 스웨덴의 ‘라곰(Lagom)’. 이런 라이프 스타일에 열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새 것이 넘쳐나고, 빨리빨리, 바쁘게만 흘러가는 삶에 대한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여유로움과 소박함이 있는 삶을 동경하게 된 것이 아닐까요? 이런 삶에 한 걸음 가까워지고 싶다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정리를 하는 것입니다.

정리는 버리기, 치우기라고 설명할 수 있지만 ‘정리, 정돈, 청소’라는 3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는 정리는 필요와 불필요를 구분해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는 것이고, 정돈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상에 주소지를 정해주는 것이고, 청소는 더러워진 상태를 깨끗하게 만들어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집을 정리한다는 것은 순서적으로 필요한 물건과 불필요한 물건을 구분하는 ‘정리’가 가장 먼저입니다. ‘이 책이 중요할까?’, ‘이 사용설명서는 꼭 보관해야 할까?’를 물어 사용이나 활용 가치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사용하지도 않거나 유통기한, 사용기한이 한참 지난 물건은 오히려 써야 할 물건의 사용빈도를 떨어지게 합니다.

불필요한 물건이 제거되면 다음은 ‘정돈’인데, 사용하기 편하도록 물건의 위치와 수납방법을 변경하는 것입니다. 어떤 활동을 위해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 여기저기 서랍장을 열지 않고도 한 번에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는 ‘수납’이라고 합니다. 수납용품 코너에서 판매하는 칸막이, 바구니는 정리컨설턴트가 물건을 활동, 종류, 사용빈도 별로 분류해 사용의 편의성을 위해 자주 사용하는 수납도구입니다. 주방이 정돈되어 있지 않으면, 식사를 준비할 때 이동이 많아져 시간낭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평생 리모컨을 찾는데 쓰는 시간이 15일이라고 합니다. 사실 우리는 물건을 찾는데 소중한 시간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단계는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손님을 만날 때 깨끗하고 좋은 인상을 보여줄 수 있도록 옷이나 차림새를 깨끗이 관리하는 것처럼 가족이나 초대받은 손님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거실이 깨끗이 청소되어 있어야 합니다. 청소를 정기적으로 하면서 정리를 하거나 정돈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일단, 새해를 시작하며 정리의 시작으로 서랍장 1칸씩, 일명 ‘칸칸정리법’을 추천합니다. 하루 1칸씩이지만 1년 정도면 보통의 집이라면 다 정리될 수 있습니다.
오늘 정리할 서랍장 한 개를 선택해 보세요.

윤선현
베리굿정리컨설팅 대표. 2010년 정리컨설턴트라는 직업 창직 후 정리교육과 가정, 기업을 위한 정리컨설팅을 하고 있다. 정리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하루 15분 정리의 힘> 등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정리의 힘’을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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