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산불 + 바젤협약 + 기후변화 등교거부

여느 해 못지않게 2019년 전 세계는 환경 이슈로 들썩였다.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된 십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 운동의 확산부터 전 세계인을 안타깝게 만들었던 아마존 산불까지. 또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1989년 채택된 유해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 및 교역을 규제하는 바젤협약이 새롭게 개정된 이슈도 있었다. 이 세 가지를 올해의 환경 이슈로 꼽아 찬찬히 들여다보고자 한다.

#1. 아마존 산불
지난여름, 아마존이 불타고 있다는 소식에 전 세계인은 충격에 빠졌다. 세계 산소의 20퍼센트를 대기 중으로 방출하고 427종의 포유류, 1300종의 조류, 378종의 파충류, 400종 이상의 양서류가 서식해 지구 생물다양성의 10퍼센트를 차지하는 아마존. 그래서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에 산불이 났던 건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였을까?
아마존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아마존 산불은 건조한 기후 때문이 아니라 ‘고의적인 화재’다. 기업농들이 그들의 이익을 위해 나무를 베고 숲을 태운 후 화마가 지난 자리에 소 목장을 위한 대규모 초원지대와 콩밭을 만들기 때문이다. 파괴된 아마존 숲의 80퍼센트는 소 농장으로 변했고 아일랜드 국토 크기의 콩 농장이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아마존 개발의 배경에는, 지난 해 말 대통령으로 당선된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브라질의 경제 문제를 아마존 개발 정책으로 타계하려는 보우소나르 대통령 뒤에는 국제기업농, 대규모 마트 회사, 국제적 투자사들이 버티고 있다. 아마존 개발 정책에는 정치권과 경제 세력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
하지만 아마존 문제는 지구의 미래와 직결되어 있는 만큼, 지난 8월 프랑스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서 이를 주요 현안으로 논의하기도 했다. 독일 메르켈 총리는 “아마존은 물론 브라질의 영토지만, 아마존의 열대 우림은 전 지구적인 관심”이라고 했다. 우리 또한 지구 저편의 문제로 방관해서는 안 될 중요한 이슈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2. 바젤 협약
바젤협약(Basel Convention)을 아시는지? 이 협약은 1989년 3월 22일 유엔환경계획(UNEP) 후원 하에 스위스 바젤에서 채택된 협약으로, 유해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 및 교역을 규제하는 협약이다. 30년 전, 국제사회가 유해폐기물을 통제하자는 취지로 체결한 바젤협약의 187개국 대표들은 지난 5월, 폐기물 규제 대상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포함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의 폐플라스틱 수입 금지 조치 이후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일부 동남아 국가들이 ‘세계의 쓰레기장’으로 몰락하고 있는 심각한 게 지금의 상황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폐플라스틱 수출국인 미국은 비록 바젤협약 당사국은 아니지만, 이 협약으로 수입국의 사전 동의 없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지구 곳곳이 플라스틱 폐기물로 가득차기 전에 근본적 해결책을 찾으려는 중요한 이 협약을 두 번째 이슈로 꼽아본다.

#3. 기후변화를 위한 등교거부
마지막 이슈는 역시 올해의 인물인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를 비껴갈 수 없다. 지난해 8월 툰베리가 시작한 ‘기후변화를 위한 등교거부’를 올해의 이슈로 꼽는 이유는 이 운동이 올해에 스웨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갔기 때문이다. 언론을 통해 툰베리의 활동이 알려지기 시작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ForFuture)’이라는 해시태그가 SNS상에 퍼졌고, 그녀의 행동에 공감한 독일, 영국, 스페인 등 세계 각지의 청소년들이 매주 금요일 학교를 박차고 거리에 나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기후변화와 플라스틱 쓰레기는 작년에 이어 올해, 내년 이후에도 계속 환경운동의 키워드가 될 것이다. 묵은 한 해를 보내는 이 때, 플라스틱 쓰레기와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생태적 2020년을 계획해 보시기를.

박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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