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을 키우다보면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들도 있고, 영양이 부족해 잎에 황백화 현상이 나타나거나 허약하게 자라는 모습도 있고, 때로는 해충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럴 경우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지를 생각해보자.

1. 친환경 약제의 종류
친환경 약제는 크게 세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작물을 재배할 때 허약한 작물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데 도움이 되는 약제(친환경 영양제)와 건강한 작물을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약제(강장제)와 작물에 찾아오는 병과 해충들이 싫어해서 떠나가도록 만드는 약제(기피제)가 있다.

2. 친환경 영양제
친환경 영양제가 될 수 있는 것들은 우리주변에 너무도 많다. 모든 식물의 뿌리와 줄기와 잎과 꽃과 열매가 다 영양제가 될 수 있다. 가령 배추 속에 배추를 위한 영양이 가장 많은 편이다. 그래서 다듬고 남은 찌꺼기를 2~3일 말린 후 용기에 넣고 원재료의 3~5배 정도 되는 물에 12~24시간 정도 우려낸 뒤 그것을 배추나 다른 작물 주변에 뿌려주어도 좋고, 그것을 100배로 희석해서 분무기로 잎에다 뿌려주면(엽면살포) 작물에게는 좋은 영양제가 될 수 있다.
또한 각종 과일 껍질들(사과, 배, 귤 등)이나 길거리에 보이는 각종 풀잎들(민들레, 애기똥풀 명아주 등)도 그렇게 잘라서 같은 방식으로 우려내서 작물에 주어도 된다. 밥을 하거나 조리를 할 때 나오는 쌀뜨물이나 야채 씻은 물들도 하수구로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작물들에게 주면 정말 좋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3. 친환경 강장제
막걸리나 소주 등 버리는 술이 생긴다면 그런 것들을 모으고, 유효기간이 지난 각종 드링크제도 모아서 뿌리 근처에 줄 때는 100배액으로 희석하고 엽면살포를 할 때는 300배액으로 희석시켜 주면 된다. 생선뼈나 조개껍질, 소 돼지 등의 뼈도 말려서 우려내어 사용할 수 있다. 현미식초 1리터에 계란껍질 다섯 개 정도를 일주일 정도 넣어두면 계란껍질이 다 녹아서 난각칼슘제가 된다. 미네랄의 보고인 바닷물이 근처에 있다면 30배 정도로 희석시켜 사용해도 좋다. 물을 받아두는 용기에 길거리에 널려있는 각종 다양한 종류의 돌멩이를 넣어두어 돌을 우린 물을 작물에게 주면 각종 미네랄이 들어 있어 작물은 대단히 좋아한다.

4. 친환경 기피제
마지막으로 친환경 기피제를 살펴보자. 요즘 많이 주울 수 있는 천대받는 은행알을 100개 정도 모아서 4리터 용기에 넣고 잘 씻어서 기피제로 쓸 수 있다. 은행알도 얻고 기피제도 얻어서 병충해 퇴치에 도움이 되니 일석이조이다. 담배꽁초 우린 물도 기피제로 좋다. 미국자리공 잎과 뿌리, 할미꽃 뿌리, 민들레 잎과 뿌리 등을 우려내서 사용해도 된다. 나무를 태워서 얻을 수 있는 목초액도 중요한 기피제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기피제들도 보통 100배액 내지 300배액으로 희석시켜 사용하면 된다.

5. 사용방법
친환경 약제를 사용하는 방법은 뿌리 근처에 주어 작물의 뿌리가 흡수하게 하는 방법과 잎에다 뿌려주는 엽면살포 방식이 있다. 영양제와 강장제는 양쪽 다 사용이 가능하지만 기피제는 대체로 엽면살포를 하는 것이 좋다. 뿌리로 줄 때는 희석배수가 30~100배액 정도가 좋고, 엽면살포를 할 때는 200~1000배액으로 희석해서 살포하는 것이 좋다. 희석배수는 어린 작물일수록 1000배액 정도로 아주 연하게 주는 것이 좋고, 중간크기나 큰 작물일수록 점차 배수를 낮추어 200배액까지 내리면 된다. 주기는 일주일에 한 번씩 3~5회 정도 주면 좋다.

정호진
생명농업 전문가로 국제NGO생명누리공동체 대표를 맡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아프리카 등지에서 생명농업을 실제로 하고 가르치는 일을 해왔다. 생명농업 도시텃밭도 운영 중이며, 모든 이들이 생명농업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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