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잠을 자는 것이 힘들어지더니 계속 ‘잠을 잘 수 있을까’ 염려하며 잠자리에 들게 되었다. 잠이 모자란 상태에서 외국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급기야 병원에 가야 할 상황까지 되었다.
이후로 마음의 답답함 때문이었을까, 성경을 읽고 찬양을 하는 것도, 기도하는 것도 너무 힘들어졌다. 그래도 다시 읽고 있었던 로마서를 힘들게 들었을 때 로마서 4장 14~15절에서 멈춰 서게 되었다. 상속자가 되는 조건이 율법이 아닌 믿음이라는 것이다.
계명을 지키고, 선을 행하며, 교회 일을 하고,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구원에 대한 믿음 위에 행해져야 함을 깨닫게 된 것이다. 율법을 지키는 행위는 신앙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일 뿐이다.
하나님께서는 율법을 주시기에 앞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탈출시키셨다. 구원하셨다. 구원받은 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해 주신 것이 바로 율법이다. 그러기에 율법은 구원 받은 자에게 주신 하나님의 삶의 지침서이지 율법을 지켜서 구원 받는 것은 아니다.
똑같은 행위지만 하나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 위에 있는 행위이며, 그것은 은혜로 이루어진다. 다른 하나는 믿음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단순한 행위 의지인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진노(심판)와 자신의 자랑이 될 뿐이다.
처음에는 나 역시 구원 받은 자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행동했지만 어느덧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자랑하고자 하는 행위들만 넘쳐났던 것 같다. 이것을 깨닫고 회개하고 나니 뭔가 모를 답답함이 펑 뚫리는 것 같았다. 마음이 개운해졌다. 결국 병을 통해서 참 믿음을 깨닫게 해주신 주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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