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십자로는 강서지역 목사님들의 칼럼, 에세이, 시 등으로 짜입니다.

예수님 행적을 살펴보고 영적으로 깊이 묵상하는 일은 십자가의 사랑과 희생을 깨달은 성도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지난달 예수님의 행적을 따라 고난주간을 보내며 요한복음 13장을 읽던 중, 예수님이 하신 일들과 말씀에 손가락이 가시에 찔린 것처럼 움찔하는 전율을 느끼게 되었다.

“저녁을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예수님의 ‘나의 본을 따라 너희도 행하라’는 말씀과는 어울리지 않는 나의 수많은 모습들이 스쳐 지나갔다. 죄에 물들었던 이기심과 탐욕들, 비교를 통한 우월감과 열등감, 다양한 세속적 속성들…. 예수님을 본받아 주님의 제자 된 삶을 살아가야 함을 망각하고 내 마음대로 첨가하고 추구하면서, 오염된 목적과 수단으로 달려온 지난날들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더불어 더러운 발을 씻겨주시고 닦아 주신 주님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들춰내고, 지적하고, 정죄하며 분란과 상처 속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많은 주님의 몸된 공동체들을 생각해 본다. 바라기는 주님이 당부하신 것처럼 본에 꼭 맞는 행함으로, 진정한 주님의 몸된 공동체가 되고,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최덕성 목사
14년 전에 화곡제일교회를 설립하여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화곡지역아동센터와 어린이 체험형 청정 도서관인 이마트 키즈 라이브러리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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