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텃밭을 이용한 도시농부로 살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는 사실을 첫 번째 글을 통해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베란다 텃밭을 만들기 위해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아야 할 차례다.

건강한 먹거리 생산 운동에 참여하려는 마음과 의지 - 아무리 작은 규모일지라도 베란다 텃밭을 이용해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운동. 곧 세상을 ‘독’으로부터 구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건강한 지구를 만들어가는 운동에 동참한다는 거룩한 정신과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텃밭 상자 - 베란다에 작물을 심을 수 있는 텃밭 상자가 필요하다. 비용을 들이지 않으려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티로폼 상자 2~3개가 좋다. 구청에서 보급하는 텃밭상자를 저렴하게 구입해 이용해도 좋다.

흙 구하기 - 텃밭 상자 속에 4/5정도 흙을 담아두어야 한다. 버려진 화분흙이나 집주변 흙도 좋고, 가게에서 판매하는 원예용 흙을 사서 사용할 수도 있다.

퇴비(판매용 퇴비/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퇴비) - 흙을 구해올 때 거름기가 많은 흙이라면 그대로 심어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20kg 1포에 에 4~6천 원 정도 하는 자연퇴비를 사서 흙과 함께 섞어 사용하는 것도 좋다.

씨앗이나 모종 - 텃밭 상자와 흙과 퇴비가 마련되었다면 씨앗이나 모종을 심으면 된다. 가능하면 토종씨앗을 구해 심거나 모종을 사다 심어도 된다(토종씨앗 구매 문의 :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 02-582-3326, www.kwpa.org, 전국 토종씨앗 네크워크 씨드림 http://cafe.daum.net/seedream).

물이나 영양제 - 씨앗이나 모종을 심은 후 주 2회 정도 물을 준다. 빗물을 받아서 주는 것도 좋고, 쌀뜨물이나 찬거리를 씻은 물(소금기 없는 것)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농기구 - 씨앗이나 모종을 심거나 흙과 퇴비를 섞어주거나 음식물찌꺼기를 퇴비화 할 때에 부삽(모종삽)이 잘 쓰인다. 야외의 노지 텃밭에는 호미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베란다에서는 부삽이 더 적당한 편이다.

부자재 - 베란다에 키가 작은 상추나 야채를 심을 수도 있지만 제법 키가 큰 고추나 토마토, 때로는 넝쿨이 나가는 오이나 호박 등을 심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지주대와 끈이 필요하다.

작물 명찰 - 베란다 텃밭을 잘 관리하려면 각 작물의 이름과 심은 날짜와 관리 내용을 적어 작물 옆에 꽂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 기록들은 다음해에 더 나은 베란다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도울 것이다.

정호진
생명농업 전문가로 국제NGO생명누리공동체 대표를 맡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아프리카 등지에서 생명농업을 실제로 하고 가르치는 일을 해왔다. 생명농업 도시텃밭도 운영 중이며, 모든 이들이 생명농업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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