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십자로는 강서지역 목사님들의 칼럼, 에세이, 시 등으로 짜입니다.

15년 전 아버지께서 87세로 소천 하셨습니다. 전 막내로 아버지와의 나이 차이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학창시절, 아버지와의 소통이 쉽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문화와 관습, 삶의 형태가 너무도 다르기에 언제나 대화가 어긋나서 세대차이로 인한 불통은 참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아버지를 설득하기보다는 제가 아버지를 이해하는 것이 훨씬 빠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뵐 때마다 늘 아버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니 그 때부터 대화가 원활해졌습니다. 소통에 세대 차이를 느끼지 않게 되니 관계가 좋아져 아버지께서 저를 참 좋아하셨습니다.
소통이 잘 된다는 것은 건강한 가정의 첫 걸음입니다. 30년이면 한 세대입니다. 30년이면 강산이 세 번 변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부모 자식 간의 세대차이는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오늘날 젊은 세대들에게 이렇게 권면하고 싶습니다.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시고 오늘이 있기까지 양육하여 주신 부모님 시대의 문화와 관습을 공부하며 습득하길 바랍니다. 부모님이 바뀌는 것보다는 자녀가 바뀌는 게 훨씬 쉽지 않을까요? 부모님은 긴 세월을 살아오시면서 이미 문화와 관습이 익숙하여졌으나 자녀들은 부모님보다 짧은 삶을 살아왔기에 얼마든지 두 문화를 모두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는 이 땅에서 잘 되고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이 나와 있습니다.
‘주 안에서 네 부모를 공경하라 이는 네가 땅에서 잘 되고 장수하리라.’
부모님과의 소통도 잘하시고 주 안에서 부모님을 공경하여 새해에는 땅에서 잘 되시고, 장수의 복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윤원선 목사
마곡동에 위치한 성림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세계무디부흥사회 대표회장으로 강서교구협 총무로 사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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