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작품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를 보면 날마다 예수님을 만나기를 고대하는 구두수선공 마틴에게 꿈에 천사가 나타나 내일 예수님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다음날 맛있는 음식을 준비한 후 가게 문을 열고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 종일 기다렸지만 예수님은 오시지 않고 남루한 옷을 입은 거지와 청소하는 할아버지, 사과 파는 아주머니만 만난다.
실망스런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 그는 꿈에 나타난 예수님께 왜 오시지 않았는지 묻는다. 주님은 구두 수선공에게 오늘 너에게 세 번이나 귀한 대접을 받았다고 말씀하신다. 잠에서 깬 그는 마태복음 25장을 펴 읽는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그리고 마틴은 깨달았다. 이날, 예수님이 그를 방문하셨으며, 확실히 그는 예수님을 접대했다는 것을.
사무실에 가끔 떡을 파는 할아버지가 들르시면 2만원어치 떡을 산다. 언젠가는 내가 없을 때 한 직원이 떡을 사드렸다고 한다. 나중에 그 얘기가 나오자 나는 그 직원에게 “너 그분이 누구신지 아니? 얼마나 유명한 분인지 아니?”하고 물었다. 직원이 모른다기에 “그분이 예수님이야! 오늘 예수님 만나 횡재했네!”라고 말했다. 나에게는 진심이고 그렇게 믿고 싶다.
매주 목요일 저녁, 노숙자를 섬기러 나간다. 그때마다 남루한 노숙자들이 예수님처럼 보이면서 마음에 참 기쁨이 넘친다. 부족하지만 이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기에 나도 예수님의 친구가 되지 않을까 잠시 멈춰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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