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한 대가 국경을 넘는데도 복잡한 관계가 얽혀있고, 사람 한 명 지날 때도 절차가 있는데, 탁하고 뿌연 공기는 허락도 없이 들어오네요. 회색 짙은 공기 속에서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창문도 닫은 채 지내다, 맑게 갠 날이면 눈도 코도 시원해 깊은 호흡을 할 수 있고 몸도 맘도 건강해지는 걸 느껴요. 게다가 시야가 확 트이지요.
우리 몸이 코로 숨을 쉬듯 우리의 영혼도 호흡을 합니다. 맘 답답하고, 작은 일에도 면역력이 없어 쉽게 무너지고, 인생의 방향을 몰라 뿌연 안개 속을 걷듯 인생을 살고 있다면 맑은 공기가, 어쩌면 산소호흡기도 필요하겠지요.
같은 도시인데 살 것 같은 날이 있고, 숨도 맘대로 못 쉬는 날이 있듯 여전한 곳인데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어요. 내가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지, 사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고, 단잠을 잘 수도 없는데 예수님이 내 코에 호흡을 불어 넣어주셨어요. 그 사랑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고, 그 말씀 안에 길이 보이기 시작했지요. 마치 어린 아기가 첨 엄마와 눈을 마주치기 시작한 그 순간처럼 바라보기 시작한 예수님이 지금까지 날 살게 하시고, 걷게 하시고, 내 삶을 의미 있게 하셨어요. 그와 연결된 영혼의 탯줄은 영원히 이어져 그로 인해 숨을 쉬고, 그를 통해 살아갈 양식과 힘을 공급 받고 있지요.
먹어도 배가 고프고, 마셔도 목이 마르며, 가진 것이 많은 것 같으나 가난하고, 웃고 있으나 영혼은 깊은 수렁에서 헤맬 때가 있어요. 많은 사람 속에 있으나 외롭고, 집에 혼자 있어도 영혼은 전쟁터에 있듯 불안 속에 요동칠 때가 있지요. 우리 영혼에 예수님이 필요할 때입니다.
예수로 호흡해야 건강한 숨을 쉬고, 그가 방패가 되어주셔야 평안하지요. 무엇이 있고 없음이나 많고 적음에 요동치 않아 평안을 누릴 수 있어요. 같은 세상에 사는 것 같으나 내 삶에 천국의 국경을 넘게 하실 때, 그 안에 두신 보물을 발견하며 기쁨과 만족을 알게 돼요. 그 땅에 천국이 자라고 넓어져 가는 즐거움을 경험하면 사는 게 재밌고 신이 나요.
예수 믿으세요.

수필가이자 온곡초등학교 교사.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 속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저서로는 <자녀는 엄마의 축복으로 자란다>가 있다. 서울광염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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