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휼한 마음이 창의적 발상으로 이어져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감축 및 건축부문 신산업활성화 등을 위해 2025년 제로에너지 건축물 의무화를 목표로 관련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가고 있습니다. 2019년까지 상용화를 촉진하고 2020년부터 공공 건축물에, 2025년부터 민간건축물에 의무화하는 겁니다.
이런 배경에서 대지면적 11,344.80㎡, 건축면적 3,301㎡에 121세대를 대상으로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준공된 ‘노원 제로에너지주택(Zero Energy House)’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제로에너지 주택의 최대 장점은 단열과 기밀 등에 패시브(Passive) 설계기술을 이용해 적은 에너지로도 쾌적한 생활환경을 유지할 수 있게 하고, 태양광이나 지열 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 비용을 제로화 한다는 점입니다.
입주민은 화석연료 사용 없이 난방‧냉방‧급탕‧조명‧환기 등 기본적인 주거 활동이 가능합니다. 동일 규모의 주택과 비교해볼 때 연간 약 97만원 수준의 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세대별로는 취사·가전제품 및 공용부분 전기에너지 비용을 월 2만7000원 정도만 부담하면 됩니다. 냉난방 비용 부담 없이 항상 쾌적한 온도에서 주거 생활이 가능하며, 중앙장치 내 헤파 필터에서 미세먼지를 제거해 한층 개선된 주거 환경을 제공한답니다.
그 배경을 들여다보면 임대주택 입주민들도 쾌적한 환경에서 살 권리가 있다는 ‘긍휼한 마음’이 창의적 발상으로 이어지면서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공사비 저감, 고유기술 개발 등 제로에너지주택 최적화 모델을 실증하면서 2025년 제로에너지 주택 본격 보급·확산에도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각 기관별로 운영하고 있는 제로에너지 관련제도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일이 우선 과제입니다. 노원제로에너지주택이 새 시대로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김익수
환경일보 편집대표이사이자 한양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KAIST와 POSRI 연구위원, 한국환경공단과 한국에너지공단 비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김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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