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래 왔듯이 이번에도 온 식구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했습니다. 미국에 있던 며느리가 첫손자와 함께 왔고, 아들도 전날 합류해서 딸, 사위, 아들, 며느리, 손자 넷, 아내와 나, 그리고 장모님 이렇게 4대 11명의 가족이 크리스마스트리를 함께 만들며 얼마나 기쁘고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성탄절을 생각하면서 여러 친지와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알이 봉황 되다’ 놀이를 소개합니다.
“자! 얘들아. 먼저 나를 따라해 보렴.”
“알 알”하고 외치면서 동시에 두 손을 머리 위에 치켜 든 상태에서 온 몸과 손발을 앞뒤로 흔듭니다.
“알이 부화를 하면 알에서 무엇이 나올까? 그래 병아리가 태어나지. 그러면 다시 따라해 봐.”
아빠는 허리를 굽히고 양 손을 입에 대고 “삐약 삐약”하고 돌아다닙니다.
“병아리가 크면 무엇이 될까요?” “닭이요!” “그래. 나처럼 해봐요.”
아빠는 이번에는 손을 머리 위에 올려 닭 벼슬 모양을 만들고 “꼬끼요 꼬꼬댁 꼬꼬댁”하고 외칩니다. 모두가 따라서 해 봅니다.
아빠 왈, “자, 내가 퀴즈를 낼 테니 맞혀보세요. 이번에는 닭이 무엇이 될까요?” 그러면 아마도 어린아이 중에 “치킨이요”라고 대답하는 아이가 나오면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겠지요. “맞아. 치킨, 통닭이 되는 거야. 나를 따라해 보세요”라면서 손을 머리 위로 올려 머리카락을 한 줌 쥐고, 나머지 손으로는 목을 자르는 흉내를 내며 “꼴까닥~”하고 처량하게 외칩니다.
“자! 이제 마지막이예요. 통닭으로 생을 마치면 비참하지요. 그래서 통닭이 부활해서 봉황이 됩시다”라며 두 손으로 날개 짓하며 춤추며 돌아다닙니다.
“놀이 규칙은 처음에 모든 사람들이 ‘알알’ 하고 돌아다니다가, 마주친 사람과 가위바위보를 하는 거예요. 거기서 이긴 사람은 병아리가 되어 다른 병아리와 만나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면 닭이 되지요. 이번에는 닭이 된 사람들끼리 만나서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면 통닭이 되는 겁니다. 같은 방법으로 계속 이기면 봉황이 되고, 봉황이 된 사람은 자리로 돌아가서 다른 사람들이 노는 모습을 즐기면 됩니다. 지는 사람은 무조건 다시 ‘알’로 돌아갑니다. 통닭끼리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은 닭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알이 되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요.”
끝까지 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분명 나온답니다. 놀이가 시작되면 정말 왁자지껄 요란해지고 사람들은 정신없이 즐길 것이 뻔합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즐겁고 복된 성탄 맞으세요~

전국재
평생의 관심사는 초지일관 ‘놀이’다. 현재 청소년과 놀이문화연구소(www.ilf.or.kr) 소장과 장신대 초빙교수로 일하면서 지도자 양성과 저술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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