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들을 위한 감사

▶ 진로, 취업 등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늘 한숨을 쉬는 A대학생.
▶ 부모님 혹은 친구로부터 받은 상처로 우울한 상태가 지속되는 B대학생.


필자는 대학에서 위 유형의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본 경험이 있습니다. 많은 대학생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유사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독자가 20대의 대학생이라면, 유형별 설명을 통해 자신에게 가까운 경험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A대학생과 같은 유형의 경우는 ‘if문’이 그들의 삶에 따라다닙니다. 이루어지지 않은 미래에 대한 바람의 표현으로 ‘만약 ~면, 행복할 텐데~’라고 끊임없이 말합니다. 그들에게 행복은 마치 사막의 신기루와 같습니다. B대학생 유형은 과거가 미래로 향하는 발목을 잡습니다. ‘이런 상처 때문에, 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어’라며, 지금의 상태를 모두 과거의 탓으로 돌립니다. 안타깝게도 A, B 유형 모두 행복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건강심리학, 웰빙, 회복력 연구에 전문가인 엠마 세팔라(Emma Seppala)는 그녀의 저서 <해피니스 트랙>에서 행복한 사람들의 첫 번째 트랙으로 미래와 과거가 아닌 현재에 초점을 맞추는 삶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성취 중심의 학생들은 현재가 아닌 미래에 초점을 맞추어, 그들이 받은 과제 하나를 끝마치기도 전에 머릿속에 이미 다른 과제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왜 문제일까요? 그것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함이 그들의 주된 감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과거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마찬가지로 상처에 대한 고통 혹은 상처를 제공한 대상에 대한 분노가 부정적 감정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행복도가 높은 학생들은 미래의 성취로부터의 소유(have)보다는 현재의 존재(be) 가치를 더 크게 느끼며 살아갑니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성취하여, 소유하는 상태가 아닌 현재에서 의미를 찾고, 충실히 그 순간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타인의 이야기에 공감해주고, 경청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현실을 충실히 살아가는 느낌을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감사(gratitude)로부터 시작됩니다. <더 멈춤>의 저자 김 여호수아 목사는 감사의 힘이 오늘을 재해석하는 영적인 능력이면서 그 맛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 영적인 미각과 같다고 표현하였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과거의 상처를 준 사건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그 대상까지도 용서하고, 과거에서 벗어나 오늘을 살아갈 힘이 감사에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방법이 궁금하시다고요? 아주 간단합니다. 오늘부터 매일 감사한 것 3가지씩을 적어보세요. 21일 후에 변화된 모습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한건수
G.LAB의대표로 감동서원 연구원이자 본지 객원기자로 감사의 가치를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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