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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 옷걸이대 하나로 시작할 수 있어요”
교회‧마을이 함께 하는 ‘초록가게’
[213호] 2017년 09월 01일 (금) 박혜은 @
   
일산백석교회 신석현 목사(사진‧좌)는 “1999년 일산 백석동에 교회를 개척해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 것”이란 말로 긴 환경선교의 여정을 풀어냈다. 18년 전 개척 당시, 마을을 위해 교회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마침 교회에 환경운동가 성도가 출석하게 되면서 시작된 일이다. 감리교단에서는 6월 둘째 주를 환경선교주일로 지키는데, 2000년 환경선교주일은 ‘공동체가 환경선교’라는 사명으로 거듭나는 기점이 되었다.

옷걸이대 하나로 시작된 환경선교 여정
환경주일예배를 시작으로 ‘지역의 환경살림꾼’이 되겠다는 소명을 붙잡고 처음 펼친 운동은 재활용 운동이었다.
“교회에 행거라고 불리는 옷걸이대 하나 두고 시작했어요. 의류를 교환하기도 하고 팔기도 하면서요. 처음엔 교회 안에서 교인들끼리 했었는데 점점 물건이 많아져 이거 우리만 하지 말고 마을 사람들과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교회 바깥에 작은 옷걸이대를 설치하고 ‘재활용 의류’라는 팻말을 써 붙였어요. 교환도 되고 살 수도 있고 그 수익금은 환경선교를 위해 사용한다고요.”
규모가 커져서 교회 앞 공터에 컨테이너 박스를 갖다놓고 토요일마다 문을 열었다. 가끔 환경 바자회로 먹거리도 팔고 공연 이벤트도 곁들였다. 하지만 여러 제약으로 인해 사역을 계속 하려면 공간이 필요했고, 그러던 차에 감리교 본부와 이웃교회의 도움으로 지금의 공간을 얻어 환경사역은 새로운 활로를 얻었다. 2009년의 일이다.

주민의 기쁨이 되는 초록가게
공간을 열면서 초록가게라는 이름도 생겼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초록가게 세우기 캠페인과 함께 하여 1호 초록가게가 세워진 것. 초록가게는 본격적으로 마을주민들이 환경을 되살리는 일에 동참하고 소통하는 장이 되었다.
주민들은 가게에 물품을 기증하면 분명한 목적에 사용된다는 점과 수익금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점을 신뢰하며 좋은 일에 동참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물건을 가지고 왔다.
가끔 주민들 가운데에는 유독 재활용 물품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신 목사는 그들을 일명 ‘재활용 매니아’라고 지칭했다.
“열다섯 분 정도 계세요. 그분들은 우리 마을에 이런 가게가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세요. 지속적으로 들러서 구경하시고 물건을 구매하시죠. 열성적인 분들은 하루에 한 번씩 오시기도 해요. 여기 와서 ‘득템’하는 걸 기뻐하며 표현하는 분들을 보면 같이 흐뭇해요.”

EM 제품부터 좋은 먹거리 제공까지
초록가게에서는 재활용품 뿐 아니라, EM 제품을 비치해 함께 판매하고 있다. EM은 ‘Effective Micro-organisms’의 약자로, 인간과 자연에 유익한 미생물만 모아 세제, 목욕 용품, 화장품 등으로 활용한 게 EM제품이다. 그래서 사람과 자연을 살리는 믿을 만한 EM 제품을 소개하는 것 또한 초록가게의 중요한 사역이다.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촌교회와 연계해 제철에 나는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감리교에 속한 서로살림농도생협의 지교회로서 유기농 쌀, 우리콩으로 만든 콩 가공품, 쌀라면 등을 주민들에게 판매한다. 농촌교회도 후원하고 도시 주민들의 건강에도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니 두루두루 좋은 일.
“초록가게 중에는 벽 하나가 가게인 곳도 있어요. 토요일마다 길거리로 물건을 가지고 나가 텐트치고 가게를 여는 곳도 있고요. 형식은 굉장히 다양하죠. 교회 규모가 문제가 아니라 어느 한 사람이 행거 하나 갖다 두면 그 교회가 초록가게가 되는 거예요. 절대 크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중요한 건 ‘사람’과 그걸 하겠다는 ‘생각’이니까요.”

박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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