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의 대모’로 평생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다가 지난 1월 27일 소천하신 문수영 목사님이 계십니다. 그녀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법대를 졸업했습니다. 여섯 번의 사법고시 불합격은 건강 악화와 방황으로 이어졌는데, 그때 예수님을 만난 후 신학교에 입학합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그녀는 어렵고 소외된 이들을 보살피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더불어 남대문경찰서 요청으로 넝마주이들을 돌보게 됩니다. 그러나 난폭한 그들을 그녀가 감당하기엔 너무 힘겨웠고, 날마다 문고리를 잡고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왜 여자인 저를 쓰십니까? 난 약하고 그들은 강합니다.”
마침내 그녀의 약함이 그들의 강함을 꺾습니다. 그들은 사랑으로 돌보시는 목사님을 보면서 “어머니”라 하며, 몸이 약하신 목사님을 보살폈습니다. 문 목사님은 호적 없는 사람들에게 호적을 얻게 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하고, 기술을 배워 사회생활을 해서 결혼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문수영 목사님은 사역에 대해 이렇게 고백합니다.
“성령이 주관하는 사람, 즉 이제 내가 사는 것은 내 안에서 예수님이 함께 더불어 산다는 것을 이들에게 심어주고 싶습니다.”
후에 무의탁 노인들과 장애를 가진 자활근로 대원들을 위해 ‘영광의 집’, ‘영광교회’를 세웁니다. 그리고 세상을 떠날 때 문 목사님은 모든 유산을 교회에 위탁하고, 시신은 이화여자대학병원 해부학교실에 기증하였습니다. 그분의 유언장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내 장례 때 조화는 사절해주세요. 너무 허전하거든 ‘천국에서 만납시다’라는 글귀만 써주세요.”
그의 제자로 영광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박명철 목사님은 문 목사님에 대해 이렇게 고백합니다.
“영적 어머니인 문 목사님을 40년 넘게 모셨는데, 목사님은 그 거친 넝마주이들에게 말씀과 기도로 사랑의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정말 예수님을 닮은 분이었습니다!”

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사단법인 아름다운동행 감사운동위원장으로 “절대긍정 절대 감사” 철학을 갖고, 다양하게 감사운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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