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가끔 엄마의 마음을 오해하는 경우를 봐요. 잘못을 얘기하면 혼이 날 거라 생각하고 말을 안 하거든요. 가르치는 아이들도 그런 경우가 있어요. 편안하게 대해 주어도 한동안 다가오지 못하지요.
난 잘못을 이해하고 용서할 준비가 되어있는데 날 잘 모르는 것이지요. 예수를 믿는 것이 처음엔 싫었어요. 청년 시절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생각도 자유로운데 예수를 믿으면 왠지 생각이나 행동에 제약을 받는 것 같아 갑갑했지요. 그의 말씀이 진리임을 인정하기에 떠나지도 못하면서, 율법의 기준에 따라 내 점수를 매겨 잘못하면 탓을 하실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 기준에 미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걸 알았어요. 예수님 밖에는 말이지요. 시간이 지난 후에야, 내가 할 수 없는 것으로 날 탓하시는 예수님이 아님을 알았어요. 그래서 그에게 나오라고 하셨지요.
그는 온유하고 겸손한 분이었어요. 그에게로 나가, 내가 할 수 없음과 내 허물을 고백하면 날 안으시고, 도우시고, 날 대신해 일해 주셨어요. 그리고, 내가 갚을 수 없는 죄의 빚을 그가 대신 갚아주셨지요. 그는 내게 무엇을 요구하는 분이 아니라, 다만 날 사랑하셨지요.
지나고 보니 맘대로 하지 못해 투덜거리던 그 시간 속에 날 향한 예수님의 사랑이 보여요. 자유란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선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것임을 알았어요. 그 자유를 예수님의 멍에를 지고서 얻게 되었지요. 난 멍에가 좋아요, 예수님의 멍에가요. 스스로 날 지킬 수 없는 세상에서 날 지켜주시는 멍에가 있어 든든해요. 자유라 착각하고 이리 저리 다니던 그것이 실상은 죄에 이리 저리 끌려 다니던 것임을 그땐 볼 수 없었어요.
죄가 날 다스리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선한 진리를 따라 살 수 있도록 도우시는 예수님의 멍에를 메고 살기에 난 진정한 자유를 누려요.
예수 믿으세요. 그의 진리가 당신을 자유하게 하실 거예요.

수필가이자 온곡초등학교 교사.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 속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저서로는 <자녀는 엄마의 축복으로 자란다>가 있다. 서울광염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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