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물품 통한 뺄셈의 삶, 순환의 삶 살아보기

중고 물품 순환하기
내 삶에 넘쳐나는 소유 목록을 체크해보니 어떠한가? 지금은 필요 없거나 앞으로도 필요 없을 물건들이 꽤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 물건들이 다른 누군가에게 흘러간다면 유용하게 자기 역할을 해낼지도 모른다. 이제부터는 내 삶을 가볍게 하면서도 이웃을 이롭게 하는 실천을 해보자.
도시 곳곳에는 멀쩡한 중고물품들을 받아 그것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싼 값에 되파는 공공 목적의 중고전문 가게들이 있다. 내 방 한 구석에 처박혀 있던 가방이 누군가에게 들려져 새롭게 쓰이는 ‘순환’이 일어나는 곳.
대표적인 곳으로 ‘아름다운가게’(www.beautifulstore.org)를 들 수 있다. 전국적으로 다수의 매장을 보유한 아름다운가게에 내 물품을 기증하려면 먼저 가까운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방법이 있으며, 홈페이지 매장 찾기 배너로 들어가 가장 가까운 매장을 찾아 방문하면 된다.
직접 방문이 어렵다면, 온라인 신청과 전화 신청을 이용해도 된다. 홈페이지의 온라인 기증신청에 물품과 수량을 적어 신청하거나, 1577-1113으로 전화해 직원의 안내에 따라 기증 신청을 하면(월~토 09:00~18:00, 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12:00~13:00), 기증품 수량이 세 박스(20Kg 사과상자 기준) 이상인 경우에는 아름다운가게 직원이, 세 박스 미만인 경우 택배기사가 방문해 물건을 수거해간다.
이렇게 기증된 물품은 분류되어 가격책정이 된 후 아름다운가게 매장에서 판매되며, 그 수익금은 국내외 소외된 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

중고샵 주인 되기
중고 물품을 활용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내 중고 물품을 직접 온라인 중고 사이트에 올려서 팔거나 오프라인 장터에 내놓는 방식도 있다.
가령, 내가 보던 책을 판다고 하면 ‘알라딘’이나 ‘예스24’ 같은 온라인 서점 사이트를 통해 아주 간편하게 중고샵을 개설할 수도 있다. 스스로 책의 가격 및 상태와 배송 조건을 책정해 온라인 중고샵에 올려둔 후, 주문이 들어오면 직접 발송하면 된다. 책 외에도 다양한 품목을 종류별로 팔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 번개장터나 중고나라 등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만약 온라인 사용이 불편하다면 직접 오프라인 장터로 나가 물건을 내놓을 수도 있다. 서울시의 경우, 시민주도의 생활형 중고장터인 ‘녹색장터’를 지원하고 있는데, 서울시 녹색장터 홈페이지(http://fleamarket.seoul.go.kr)에 들어가면 우리 지역의 녹색장터 장소와 개설일을 알 수 있다.
단체 차원에서 녹색장터를 능동적으로 개설할 수도 있는데, 교회 같은 경우, 녹색장터 개설을 신청한다면 지역 사회와 소통하는 또 다른 수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서울시가 주관하는 상설 나눔 장터로, 뚝섬 한강공원 열린 광장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시민참여 장터가 있다.
뚝섬은 매년 3~10월 토요일과 일요일, 광화문은 매년 3~10월 일요일에 열리는데 시민 누구나 인터넷으로 미리 판매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올해는 두 시장 모두 4월 개장을 준비 중이다.
뚝섬: flea1004.com,
광화문: fleamarket.seoul.go.kr/gwanghwamoon

중고 물품 굿소비 여행
중고 물품 소비자가 되어보면 어떨까. 아름다운가게같이 중고 물품 가게에 가면 깨끗하게 손질된 다양한 중고 물품들이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또한 동네 곳곳의 오래된 중고책방이나 ‘알라딘’처럼 브랜드화된 중고책 매장에 들어가 조금만 구경하다 보면 예기치 못한 좋은 책들을 1,000원, 2,000원에 ‘득템’하기도 한다.

무조건 ‘새 것’을 써야 한다는 의식에서 벗어나 중고 물품의 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더 많은 자원을 아껴 지구를 살릴 수도 있고 가계 경제 또한 살릴 수도 있다. 내가 중고 물품으로 기증한 물건들이 그냥 버리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멀쩡하듯이, 다른 누군가가 내놓은 중고 물품 또한 내게 긴요할 수 있다. 그곳에서 펼쳐지는 뺄셈의 삶, 순환의 삶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박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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